지난달 공동대표에서 단독 대표이사로 추대된 신성재(43) 현대하이스코 사장이 업계 뉴리더로 주목받고 있다.
단독대표 체제 구축으로 '철강업계 최연소 최고경영자(CEO)'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지 보름여 만에 국내 20개 강관업체가 참여하고 있는 강관협의회 회장으로까지 선임되는 등 기업 안팎에서의 입지가 높아지고 있는 것.
신 사장은 지난 8일 열린 강관협의회 첫 이사회에서 임기 만료된 안옥수 휴스틸 사장에 이은 새 회장으로 선임됐다.
강관협의회 관계자는 "현대하이스코는 제품의 품목을 다양하게 갖춘 것은 물론 연구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며 "이런 점들이 높이 평가돼 이사회 만장일치로 신 사장이 2년 임기의 회장직에 선임되게 됐다"고 말했다.
◆ 장인어른 사랑 등에 업고 '승승장구'
신 사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셋째 사위로도 유명하다.
슬하에 1남 3녀를 둔 정 회장의 맏사위 대전 선병원의 선두훈 이사장, 둘째 사위는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사장, 셋째가 바로 신 사장이다.
신 사장은 미국 캘리포니아 루터대 경영학과, 페퍼다인대 경영학 석사 출신으로 98년 현대하이스코에 입사, 2002년 관리본부 부본부장(전무), 2003년 영업본부장 및 기획담당(부사장), 2005년 공동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는 등 눈부신 승진 가도를 달려왔다.
신 사장이 영업본부장이던 시절 1조원대에 머물던 현대하이스코의 연간 매출액을 2배가 넘는 2조3천억원으로 끌어올리면서 일찌감치 장인어른인 정 회장으로부터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 사장은 최근 연료전지 개발사업과 해외자원 개발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를 위해 연료전지자동차 스택용 금속분리판 개발 마무리 작업을 비롯해 건물용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 해외자원 개발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 순천과 당진 냉연공장의 용융아연도금설비(CGL) 증설도 추진중에 있다.
◆ '사위경영' 효과 낼까
특히 현대하이스코는 단독 대표이사 체제 전환 이후 창사 이래 첫 TV광고를 방영하는 등 기업 위상제고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현대하이스코는 지난 1일 '철의 새로운 세계를 보여 준다'는 테마로 '철'이 들어가는 단어들을 나열, 딱딱하고 강한 철의 이미지를 탈피한 내용의 TV광고를 선보였다.
또한 현대하이스코의 TV광고는 현대차그룹의 통합 기업이미지(CI) 설정 후 처음으로 보여진 계열사 행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모으고 있다.
사실 현대차그룹의 철강산업에 대한 애정은 선대회장 때부터 널리 알려졌었지만, 그룹 내 관심은 주로 현대제철 쪽으로 쏠려왔던 게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재계에서는 정 회장의 셋째 사위가 현대하이스코의 단독 대표로 추대된 데 이어 관련업계 회장직 선임, 단독 TV광고 방영 등 그룹 내에서의 현대하이스코 위상이 높아지는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하이스코 관계자는 "신 사장의 승진이 빠른 것은 맞지만 이런 속도로 승진하는 사례는 우리 회사뿐 아니라 타 회사에서도 부지기수"라며 "그룹 오너일가이기 때문에 유독 주목받고 있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류세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