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월 전 아들의 고환에 결석이 있다는 말을 들은 엄마가 인터넷으로 고환의 결석에 대해서 찾아보다가 고환암과 연관되어 있다는 이야기에 놀라서 병원에 아이를 데려온 적이 있었다.
확인해 보니 초음파에서 고환에 미세한 결석이 많이 보이긴 하지만, 그외 다른 증세는 없어서 특별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설명드렸다.
그런데 최근 이런 고환의 미세결석에 대한 정리된 가이드라인이 나와 주목되고 있다.
결석이라고 하면 흔히들 신장이나 요관의 요로결석을 많이 알고 계시는데, 결석은 우리몸의 다른 장기에도 간혹 있을 수 있다. 비뇨기과에서는 전립선에도 결석이 있을 수 있으며, 방금 이야기했듯이 고환에도 결석이 생긴다.
고환에 결석이 생기는 것을 고환미세결석증(testicular microlithiasis)라고 이야기하는데, 고환초음파에서 보면 고환내부에 하얀 점이 촘촘히 박혀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그 모양을 이야기할 때 starry sky (밤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반짝거리는거) 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 고환미세결석증이 갑자기 중요하게 된건 1982년에 이 증세가 고환암과 연관되어 있다라는 보고가 있은 뒤부터였다.
이후에 많은 연구결과가 쌓이면서 최근 종합한 연구결과를 보면 고환미세결석증이 있으면서 고환의 기능이상 환자의 경우 고환암의 위험인자가 10배 이상 증가된다고 확인되었다.
그러나 고환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 건강한 남성에게서 고환미세결석증이 있을때도 고환암의 발생위험이 있는지 확인해보니 5년간 그런 환자를 지켜
봤을 때 63명중 단 한명만 고환암이 발병되었기 때문에 추적관찰이 필요없다는 결과도 있다.
위와 같은 결과들을 종합하여 고환미세결석증이 있는 환자에게 치료는 다음과 같다.
1. 고환미세결석증이 있지만, 그외 고환에 특별한 이상소견이 없는 환자의 경우 : 당연히 비뇨기과에서 고환미세결석증 외에 고환에 특별한 이상소견이 없다면 환자 스스로 자신의 고환을 만져서 이상이 있는지 정기적으로 집에서 확인만 하면 된다. 만일 이상이 있다면 병원에 와서 검사를 받는 것이 좋겠다.
2. 고환미세결석증이 있으면서 고환에 특별한 이상 (정액검사 이상소견, 잠복고환, 고환크기가 작은 경우) 이 있는 환자의 경우 : 병원에서 검사 및 고환 조직검사까지 시행하여 암이 있는지 확인해본다. 검사에서 고환암의 증거가 없다면 1년마다 주기적으로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 및 혈액검사등을 통해서 관찰해야 한다.
좀 어려운 이야기였다. 앞서 설명한 이야기를 읽기가 귀찮다면, 아래문장만 기억하자.
혹시 병원에서 고환초음파에서 고환에 결석이 있다고 들었는가? 병원에서 진찰후 고환미세결석증 외에 특별한 이상소견이 없다고 들었다면, 그냥 정기적으로 집에서 자신의 고환을 가끔 만져서 이상이 있는지만 확인하면 된다.
도움말=어비뇨기과 두진경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