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마티즈 등 경차만을 노리는 좀도둑들의 털이 행위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자동차 제조업체 기술팀들은 경차 키박스의 잠김이 쉽게 풀리는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속수무책인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1월식 경차를 구입한 부산시 대연동의 장 모(남)씨는 지난 4달 사이에 두 번이나 차량 내부에 있던 물건을 도난당했다.
누군가 골목에 주차돼 있던 차량의 잠겨있던 문을 강제로 열고 MP3, 카메라, 가방 등을 훔쳐간 것. 내비게이션, 하이패스 등 차량 용품은 손대지 않은 것으로 봐 좀도둑의 소행인 것으로 추정됐다.
서비스센터를 찾은 장 씨는 정비사로부터 해결책은커녕 '이해가 안 된다'는 답변만 들었을 뿐이라고.
다행이 경찰 조사를 통해 장 씨 차를 턴 좀도둑을 잡을 수 있었다. 놀랍게도 범인은 중학교 2학년 학생으로 밝혀졌는데, 문구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학습용 가위를 이용해 문을 열 것으로 조사결과 확인됐다.
경차라고는 하지만 중학생이 가위로 잠긴 문을 열었다는 사실에 장 씨는 황당하기만 했다.
게다가 좀도둑으로 인해 망가진 키박스 수리비용은 운전자 과실로 무상보증 대상에서 제외되는 터라 귀중품 잃고 수리비까지 이중고를 겪는 셈이다.
사실 경차 문이 쉽게 열린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지난 2006년부터 매년 사건사고 코너를 통해 유사 내용들이 보도됐으며 방송 이후 모방범죄까지 생길 정도다.
당시 2급 자동차 정비사 자격증을 지녔던 20대 초반 오 모(남)씨는 한 달 사이에 200여대의 경차를 털어 1천900만원을 챙겼다. 경찰에 붙잡힌 오 씨는 "차 문을 여는데 2초면 충분했다"고 진술해 충격을 줬다.
작년 12월에는 경기 부천지역에서 경차 3대가 10분 만에 잇따라 털리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좀도둑들이 쉽게 열리고 도난 방지장치 설치가 덜 한 경차를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다"며 "차량에 귀중품을 놓고 다니지 않는 게 피해 예방의 최선책"이라고 당부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