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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소비자는 여전히 '독안의 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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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소비자는 여전히 '독안의 쥐'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11.04.27 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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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1분기 글로벌 판매량이 56만5천대로 사상최대의 실적을 올렸다. 현대차는 예상보다 빠르게 중국 생산 공장 증설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다.

국산차 업체의 맏형인 현대기아차가 해외 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산차의 품질 경쟁력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화됐기 때문이라 보고 있다. 물론 파격적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없는 여러 부가서비스도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현대기아차의 혜택이 '독안의 쥐'격인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지는 아직도 의문점이 남는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될 때마다 “내수용 차량과 수출용 차량의 품질은 동일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러나 국산자동차업체들의 품질보증기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여전히 수그러들고 있지 않다.

수출용 차량과 내수용 차량의 일반 부품 보증기간이 크게 다르기 때문.

현대자동차는 1998년 9월, 기아자동차는 2000년 7월 각각 미국 수출용 차량에 대해 일반 부품 5년 10만km의 품질보증을 실시했다. 동력 부품의 경우 품질보증기간은 무려 10년 16만km로 파격적이기까지 하다.

당시 국내서는 플래그십 세단인 에쿠스의 동력 부품 품질보증도 3년 6만km에 불과했다.

그나마 2000년 9월 출범한 르노삼성차가 국내 최초로 5년 10만km 보증정책을 펴자 화들짝 놀란 현대차는 SM3와 SM5의 경쟁 차종인 EF쏘나타, 아반떼의 품질보증 기간을 늘렸다. 내수 점유율 방어를 위한 마지못한 방어 조치였다.

국내  자동차 판매의 ‘지존’인 현대기아차가 서비스 측면에선 후발주자를 겨우 따라가는 수준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이후 현대기아차는 수출 차량과 마찬가지로 내수 차량의 품질보증기간도 점진적으로 늘려갈 것이라 밝혔지만 정작 10여년이 지나도 감감무소식이었다.

그러다 지난 3월 또 다시 한국지엠에 선수를 뺏겼다.

한국지엠은 지난 3월 전 차종에 대해 5년 10만km 보증하고 3년 간 엔진오일, 필터 등의 소모품 4회 무상 교환, 7년 무상 긴급출동 서비스 등 파격조건을 내 걸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올 연말까지로 한시적인 정책이라 선을 그었다. 이 역시 품질 자신감도, 고객에 대한 서비스 업그레이드 차원도 아닌 쉐보레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었던 셈이다.

품질을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한다고 해서 잘못은 아니다. 다만 자동차가 단순 소비재가 아닌 운전자의 목숨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상품인 만큼 품질마케팅에 보다 더 큰 책임감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시동 꺼짐, 급발진 등 중대결함에도 교환을 요구할 수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차의 품질을 믿을 수밖에 없는 현행 규정에 따른 소비자 권리행사의 억울함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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