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부회장의 '오너 리더십' 이 적자 수렁에 빠진 LG전자를 구했다.
27일 LG전자는 국제회계기준(IFRS) 실적 발표를 통해 2011년 1분기 매출 13조1천599억원, 영업이익 1천30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0년 3분기 1천852억원, 4분기 2천457억원의 연속 영업 손실에서 벗어난 것.
업계는 구본준 부회장의 강력한 리더십 효과로 풀이한다.
구 부회장은 작년 9월 위기의 LG전자를 구하기 위해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취임 첫날 그는 휴대폰, TV 등 양대 핵심 사업본부장을 교체하는 등 파격적인 조직개편에 나섰다.
작년 말에는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스(MC) 사업본부를 서울 가산동 MC 연구소로 통합 이전시켜 전열을 다잡았다.
아울러 가산동 MC 사업본부에서 평택 휴대폰 공장까지 오가는 헬기를 마련해 임직원이 이용하도록 했다. '의사결정의 속도전'을 강조한 조치다.
임직원들에게는 "과거의 명예를 되찾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제조업의 경쟁력은 연구개발(R&D), 생산력, 품질에서 나오는데 이 같은 기본이 많이 무너진 것 같다"며 "2~3년 길게 보고, 독하게 준비해서 강하게 실행하겠다"고 밝히며 즉각 현장경영에 돌입했다.
올해부터는 출근시간을 기존보다 1시간씩 앞당기기도 했다. 오전 8시 출근 오후 5시 퇴근 제를 실시했다. 이는 마케팅, 상품기획, 연구개발까지 제조라인이 있는 평택 공장의 움직임에 맞춰 효율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실패를 맛본 스마트폰 시장 탈환을 위해 독해진 LG가 듀얼코어 시대를 열며 선보인 옵티머스 2X는 1월말 판매를 시작해 3월까지 27만대 누적판매를 기록했다.
LG의 달라진 모습은 최근 삼성전자와 벌인 3D TV 기술논쟁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매달 한번 전 사업장을 돌며 임직원을 독려한 구 부회장의 독한 경영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구 부회장을 중심으로 모인 LG전자는 작년 3분기 적자 수렁에 빠져든 지 반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이는 당초 증권가의 예상보다 1~2분기 앞당겨진 결과다.
"빠른준비, 강한 실행력, 스마트한 추진을 통해 명예를 되찾고, LG전자만이 잘할 수 있는 DNA를 만들어 내겠다"는 구 부회장의 의지가 현실화 된 것이다.
LG전자의 흑자전환을 이끈 것은 HA(Home Appliance) 사업본부로 매출 2조6천988억원과 영업이익 1천27억원을 올렸다.
한국, 북미 및 신흥시장 매출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13% 성장했다.
HE(Home Entertainment) 사업본부는 매출 5조2천796억원, 영업이익 821억원을 기록했다. 평판 TV 판매량은 1분기 사상 최대인 680만대를 넘어섰으나 판가 하락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줄었다.
MC(Mobile Communications) 사업본부는 매출 2조9천91억원을 올렸으나 여전히 1천5억원의 적자를 봤다.
스마트폰 중심으로 매출구조 개선 작업에 들어간 MC 사업본부는 옵티머스 원, 2X 등의 판매량을 꾸준히 늘리며 적자폭을 줄이고 있다. 전 분기 -7.7%였던 영업이익률은 올 1분기 -3.5%까지 낮췄다. 그러나 기존 스마트폰과 피처폰의 판매부진은 여전히 LG전자의 발목을 잡고 있는 아킬레스건이다.
휴대폰 매출은 2조8천517억원이며, 1천11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AE(Air-Conditioning & Energy Solution) 사업본부는 매출 1조4천519억원에 영업이익 391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2분기부터 입체영상(3D) 및 스마트TV 시장 규모가 본격적으로 증가하고 신흥시장 중심으로 평판TV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휴대폰도 전략제품 출시를 통해 스마트폰 비중을 높여 수익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가 흑자로 반전했고 MC 사업본부도 적자폭을 대폭 줄였다"며 "홈 어플라이언스(HA) 및 에어컨디셔닝&에너지솔루션(AE)사업본부도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고 자평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