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치료사이자 성교육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조애니 팔리 길리스피 박사는 16일 시드니에서 열린 세계 성 건강 대회 연설을 통해 성적 특성이 형성되는 시기에 있는 젊은이들이 인터넷에서 이상하고 난잡한 성의 세계에 그 어느 때보다 쉽게 접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 같이 말했다.
초고속통신망 보급률이 세계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폭력적인 내용을 담은 포르노와 이른바 '야동'에 성인 뿐 아니라 청소년들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고 있다. 난폭한 성범죄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이같은 경고가 관심을 끌고 있다.
길리스피박사는 "청소년들이 반복해서 이상하고 난잡한 성의 세계를 보게 되면 뇌 속에 성에 관한한 그 같은 내용의 처방전이 깊숙이 자리 잡게 된다"고 말했다.
부모들을 위한 인터넷 가이드북을 내기도 한 길리스피 박사는 인터넷이 성에 관한 긍정적인 정보의 출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부모들은 좋은 정보와 나쁜 정보를 분리시킬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날 세계 성 건강 대회에는 1천명이 넘는 성 의학 전문가들이 참석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전했다.
세계 성 건강 협회의 베벌리 휘플 사무총장은 이날 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성이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 전문가들이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다른 사람과의 섹스나 자위행위가 장수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섹스는 면역력을 높여주는 대신 심장질환이나 유방암, 전립선 암 등에 걸린 위험은 크게 낮추어 준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