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출신 슈퍼메뚜기의 초단타매매로 개미 투자자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증권사 차원의 조직적 개입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부 증권사들의 전용 회선 제공 거래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증권(사장 최경수) 전현직 직원이 주식워런트증권(ELW)거래 과정에서 불법매매로 수백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등으로 구속 기소되자 개미투자자들이 분노하고 있다.
검찰 수사에서 스캘퍼 손모(40)씨는 5년 전 현대증권에서 퇴직한 이후 현대증권 직원출신 3명과 함께 ELW 초단타 매매팀을 만들어 불법매매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손 씨 등은 지난 2009년 9월부터 현대증권 등 3개 증권사 직원과 짜고 일반투자자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거래할 수 있는 전용회선을 제공받아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서울 여의도 한 백화점에 PC 7대를 설치해 놓고 현대증권 과장 백모(38)씨를 통해 증권사 내부 전산망에 접속, 시세정보를 얻은 뒤 1초에 7번 거래를 성사시키는 초단타매매를 진행했다.
또한 백 씨는 스캘퍼들에게 거래 편의를 제공해 주고 그 대가로 2009년 11월부터 올 2월까지 16차례에 걸쳐 차명계좌 등을 통해 1억9천500만원을 송금 받은 혐의다.
이 과정에서 스캘퍼들의 초단타매매에 따라 해당 증권사는 거래수수료를 얻고 시장점유율을 높인 것으로 밝혀져 증권사들이 스캘퍼의 ELW 불공정 거래를 구조적으로 지원했는지에 대한 검찰 수사도 확대되고 있다.
이에 ELW 시장을 교란 시키는 스캘퍼와 연루된 현대증권 등에 대한 개미투자자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ELW거래에서 부당이득을 챙긴 스캘퍼들과 이에 연루된 증권사들에 대해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회선 제공과 관련된 추가적인 문제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이번 사건으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사실”이라며“업계에서는 ELW와 관련한 불공정매매가 언젠가는 터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증권사 내부 직원이 스캘퍼들에게 회선을 제공하고 부당이득을 챙긴 문제가 거론 되고 있는데, 회선 제공은 다른 거래에서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검찰수사에서 회선 제공이 어느선까지 뻗어 있는지, 또 추가적인 불법 거래가 있는지를 밝혀내는 게 관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