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들이 지난 7일부터 휘발유와 경유 공급가를 ℓ당 100원씩 내렸지만, 정부기관 통계상으로는 실제 인하폭이 이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GS칼텍스와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3사의 4월 둘째주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기름값을 내리기 전인 3월 마지막 주와 비교해 볼 때 불과 ℓ당 1.7~41원 내린 데 그쳤다.
GS칼텍스은 3월 마지막 주의 보통휘발유 가격이 ℓ당 1천830.74원이었으나 4월 둘째주 가격은 1천803.51원으로 불과 27.23원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유 가격의 하락폭은 더 작았다. 3월 마지막 주 ℓ당 1천694.11원이던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ℓ당 100원 인하 조치를 취한 뒤인 4월 둘째주에는 1천681.20원으로 겨우 12.91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쓰오일은 3월 마지막 주 ℓ당 1천838.71원이던 보통휘발유 가격이 4월 둘째주에는 1천797.43원으로 41.28원 내렸으며 경유는 같은 기간 1천696.63원에서 1천674.08원으로 22.55원 하락했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보통휘발유는 1천825.37원에서 1천786.88원으로 38.49원 내렸고 경유는 1천677.04원에서 1천675.31원으로 1.73원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SK에너지는 나머지 3사와 달리 카드 사후정산 방식을 택하고 있어 비교 대상에서 빠졌다.
통계상으로 나타난 석유제품 공급가 인하폭이 정유 3사가 밝힌 ℓ당 100원과 많은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국제유가 상승과 월말에 적용하는 특별 할인가를 주 요인으로 들었다.
그러나 정유사들이 주장하는 요인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너무나 큰 차이가 있어 정유사 혹은 주유소들이 복잡한 기름값 구조를 악용해 발표한 수치보다 기름값을 적게 인하하고 차액을 챙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