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지난 3월 본격 도입한 쉐보레 브랜드의 판매 성장세가 가파르다.
최근 두 달간 아베오, 올란도, 스파크 등 쉐보레 브랜드의 판매량은 기존 모델에 비해 최고 10배까지 늘었다.
젠트라와 젠트라엑스의 1~2월 판매량은 61대에 불과했지만 3월 쉐보레 브랜드인 아베오로 교체된 이후 3월 203대, 4월 441대가 팔리는 등 10배 넘게 판매가 늘었다.
3월 출시된 레조 후속 7인승 밴 올란도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고 있다. 출시 첫달 1천526대를 팔았다. 438대를 판 동급 기아차 카렌스를 3배 이상 앞섰다. 4월에도 1천567대를 팔아 성장세를 이었다.
스파크 또한 3월과 4월 각각 4천852대, 5천634대 등을 팔아 2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로 팔린 3천588대에 비해 26%와 36%씩 늘었다.
라세티 프리미어 후속 크루즈 또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2월 라세티로 1천738대를 팔았지만 3~4월 크루즈로로는 3천93대와 3천36대 등 44% 판매가 늘었다.
다만 서울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윈스톰 후속 캡티바의 4월 판매량은 206대에 불과해 브랜드 교체 효과를 가늠하기 힘들다. 하지만 회사 측은 캡티바가 본격 판매되는 5월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SUV 시장이 연간 70만대로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쉐보레 브랜드의 판매 호조로 한국지엠은 4월 국내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9.4% 늘어난 총 1만3천6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국산차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일본 지진에 따른 부품 수급의 영향으로 6천709대 판매에 그쳐 판매증가률이 마이너스 56.5%를 기록한 노삼성과의 격차를 2배로 벌렸다.
쉐보레 브랜드 런칭 당시 자신했던 내수 3위 목표달성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판매 호조는 쉐보레 브랜드 교체에 따른 소비자들의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아진 데다가 한국지엠 측의 공격적 마케팅이 더해진 결과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쉐보레 브랜드 도입 이후 풀라인업을 갖춰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한 결과 자체 조사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90%를 넘어섰다"며 "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등 프로야구 구단과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연중 홍보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회사 측은 올란도 광고 2편, 아베오 광고 1편 등 총 6편의 광고를 제작키도 했다.
아울러 쉐보레 고객을 대상으로 3년 무상점검 및 소모품 교환 서비스, 5년 또는 10만km 보증수리기간 연장, 7년 무상 긴급출동 서비스가 포함된 '셰비 케어(Chevy Care)'란 파격적인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한편, 한국지엠은 올 하반기 토스카 후속 '말리부' 출시를 준비 중에 있다. 지난달 상하이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말리부는 실내외 디자인이 한국 시장에 적합하게 바뀌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었다.
쏘나타, K5와의 한판 승부를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