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OS업그레이드 지연에 대한 분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업그레이드 지연을 수리불능으로 볼 수 있는가'를 두고 소비자와 업체가 상반된 의견으로 맞섰다.
9일 대구시 남구 대명동에 거주하는 황 모(남.33세)씨에 따르면 그는 최근 LG전자의 옵티머스 마하 스마트폰에서 이상 증상을 발견해 업체 측으로 교환을 요구했다.
황 씨에 따르면 지난 1월 개통해 사용하면서 오류로 메인보드 등을 교체했고 이후에도 배터리를 바꿀 때마다 오류 메시지 창이 뜨면서 재부팅 되는 증상이 반복됐다.
최근 이같은 일이 일주일에 3~4번 이상 발생하자 참다 못한 황 씨는 AS센터 측으로 환불을 요청했다.
AS센터에서는 "규정상 '수리불능'일 경우에만 교환 또는 환불이 가능하다"며 "이 경우는 업데이트로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 '수리불능'이 아니다"라며 환불을 거절했다.
황 씨가 "지금 당장 OS 업데이트를 해서 오류를 수정할 수 없으면서 무작정 소비자에게만 기다리라고 하는 게 말이 되냐"고 되묻자 "당장 처리할 수는 없어도 '수리 불능'은 아니다"라는 답변으로 화를 돋웠다.
황 씨는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지연되는 바람에 이용자들은 사용에 큰 불편함을 겪고 있는데 정작 제조사는 너무나 느긋하다"며 "부품이 없는거나 업그레이드가 지연되는 거나 수리가 불가능한 건 마찬가지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하드웨어의 문제라면 현장에서 바로 조치했을텐데 조치가 어려웠던 경우 같다"며 "소프트웨어의 문제는 펌웨어 업그레이드 공지 후 조치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실 스마트폰은 PC처럼 다뤄야 하는 제품"이라며 "PC라면 프로그램간 충돌이나 오류를 사용자도 인정하지만 여전히 피처폰에 익숙하다보니 사용자들이 작은 오류조차 하자라고 교환을 요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황 씨는 오류 내용을 AS센터에서 다시 확인한 후 환불 여부를 협의할 예정이다.[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