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실적을 자랑하는 제과업체들이 최대 고객인 어린이들의 뒷통수를 쳤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경쟁적으로 과자가격을 일제히 올려 빈축을 사고 있다.
제과업계 1위인 롯데제과를 비롯해 해태제과식품, 크라운제과, 오리온, 농심등은 이달 초 소맥(밀가루의 원료), 원당(설탕의 원료) 등의 가격이 급상승했다며 어린이날 코앞에서 가격인상 폭탄을 쏘아댔다. 인상폭도 최대 25%에 이를 만큼 컸다.
그러나 스낵 등 제과 매출 비중이 낮은 농심을 제외한 제과 4사의 제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회사는 최근 3년동안 영업익을 눈덩이처럼 불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과업체들이 가격인상의 이유로 들고 있는 원가 상승 압박이 엄살이라는 눈총을 받고 있다.
◆ 돈 잘 버는 과자회사, 물타기 가격인상 논란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제과업체(롯데제과 해태제과식품 크라운제과 오리온)의 매출 규모는 대략 3조1천300억원 규모다. 그 중 롯데제과(1조4천억원)가 선두를 달리고, 크라운-해태제과그룹(1조400억원), 오리온(6천800억원) 순이다.
이들 제과업체는 연간 수백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1조4천억원의 매출에 1천5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 2008년에 비해 3년동안 영업익이 60%가 넘게 신장했다. 해태제과와 오리온도 7천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도 큰폭으로 늘렸다.
해태제과는 2008년 163억원이었던 영업익이 작년 483억원으로 3년새 3배 늘었다. 오리온의 영업이익도 3년새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크리운제과는 매출이 지난 3년동안 3천억원대를 유지해 크게 늘지 않았지만 영업익은 2년새 16배나 불렸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제과업체들이 이처럼 영업이익을 연간 몇배씩 늘리며 사상 최대 이익을 실현하면서도 밀가루와 원당 가격 인상을 빌미로 과자값 인상 폭탄을 퍼부는건 납득하기 어렵다"며 "프리미엄 제품으로 리뉴얼하며 가격을 편법 인상하는 상황까지 고려하면 과자값에대한 감시도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