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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민영화, 강만수-이팔성 '창과 방패'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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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민영화, 강만수-이팔성 '창과 방패' 대결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1.05.06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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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우리금융 민영화' 참여를 선언하면서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민영화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창(산은금융과 우리금융 합병)과 방패(자체 민영화)의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강만수 회장과 이팔성 회장의 주도권 경쟁 속에서 김석동 금융위원장 역시 우리금융과 산은금융의 합병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어서 '메가뱅크(초대형은행)'가 현실화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대우증권(사장 임기영)과 우리투자증권(사장 황성호)을 합친 대형 투자은행(IB) 탄생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왼쪽부터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김석동 금융위원장.>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만수 회장은 우리금융지주 매각 입찰에 참여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우리금융 인수 계획을 청와대에 보고했다.

강 회장은 과거 기획재정부 장관시절 정부 소유 금융기관인 산은금융과 우리금융 등의 합병을 통한 '메가뱅크론'을 주장해왔다는 점에서 산은지주 회장 취임 직후부터 '메가뱅크' 현실화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다.

실제로 강 회장은 지난달 확대간부회의에서 우리금융 인수 등 구체적인 민영화 추진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지주가 우리금융 인수에 본격 나서면서 그간 '경쟁입찰'을 할 수 있는 마땅한 인수자가 없어 답보상태에 빠졌던 '우리금융 민영화'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우리지주는 정부 보유 지분에 대한 매각이 이뤄지면 투자자들에게 지분을 사들이도록 권유하며 자체 민영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지난 3월 우리금융 민영화 로드맵을 2분기 중에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어 우리금융 매각 입찰계획 등을 담은 세부방안이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대형 IB육성' 역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한국형 IB' 육성을 거듭 강조하며 "우리투자증권과 대우증권 합병안이 매력적"이라고 밝혀 합병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금융계는 산은지주와 우리금융의 민영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증권사간 합병을 통한 '대형 IB' 윤곽도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명박 정부 임기가 1년 6개월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산은지주와 우리금융 민영화을 함께 추진하기는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여전히 '메가뱅크' 출현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많고 산은지주가 우리금융 인수에 나설 경우 '특혜시비'가 일수도 있기 때문. 이밖에 저축은행 PF부실, 금융당국의 총체적 부실감독과 모럴해저드 문제 등 해결해야할 현안이 많다는 점도 산은지주 중심의 금융빅뱅을 힘들게 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만수 회장이 현 정부 임기 내에 우리금융 인수에 성공해 '메가뱅크'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아니면 이팔성 회장이 우리금융을 '사수'하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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