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식품·생활용품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11일 AC닐슨에 따르면 올 1.4분기 과채주스 시장에서 웅진식품의 '자연은'은 판매액 기준 15.3%의 점유율로 해태음료 썬키스트(14.0%)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자연은의 판매액은 2006년만 해도 썬키스트와 2배 가량 차이가 났으나 그 격차가 조금씩 줄어들어 올 1월에는 처음으로 썬키스트를 1.4%포인트로 앞질렀다.
지난해 과채주스시장 점유율은 델몬트 31.5%, 썬키스트 17.5%, 자연은 14.4%, CCKC(Coca Cola Korea Company) 미닛메이드 10.5% 순이었다.
LG생활건강의 섬유유연제 샤프란은 올 1월 32년 만에 처음으로 피죤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피죤보다 1년 늦은 1979년 섬유유연제 시장에 진출한 LG생건은 이후 1위 공략에 심혈을 기울였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2007년만 해도 피죤의 시장점유율은 절반에 가까운 47.5%였고 샤프란은 26.8%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후 샤프란은 격차를 크게 줄여 나가면서 올 1~2월 점유율 42.6%로 피죤의 35.8%를 6.8%포인트 앞지르는 데 성공했다.
선두업체의 악재로 순위가 뒤집히기도 했다.
남양유업에 이어 분유시장 2위를 지켜오던 매일유업이 지난 3월 식중독균 검출과 지난달 포르말린 사료 논란에 잇따라 휩싸이면서 3위 업체인 일동후디스가 '수혜자'가 됐다.
한 대형마트에서 작년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던 매일유업과 일동후디스의 점유율 격차는 올 3~4월 한자릿수로 줄어들었고 다른 대형마트에서는 오히려 일동후디스가 2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이런 현상이 잦아지자 후발주자들의 행보는 더욱 바빠졌다.
CJ제일제당은 포장두부 시장의 개척자이자 50%의 시장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지켜온 풀무원을 몇 년째 두부로 공략해 왔는데, 특히 올해는 시장점유율 30%를 목표로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CJ는 시장 진입 초기 5%대에 불과했던 점유율을 올 1.4분기 27.2%까지 끌어올렸고 1월에는 한때 30.4%의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