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입장에서 별로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는 증상인데, 간혹 환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중요시 하는 증세가 있다.
이중 하나가 소변이 두 갈래로 나온다는 증상이다. 기본적인 검사를 하고 괜찮다고 몇 번을 말씀 드려도 환자분들이 좀 이해가 안되는 것같아 간혹 답답한 면이 있다.
우리 몸은 남녀 통틀어 소변이 나오는 구멍인 요도가 정상적으로는 오로지 하나다. 즉 구멍이 하나이기 때문에 소변 줄기는 반드시 한 갈래로 나와야 한다.
소변이 나오는 요도 구멍이 두 군데라면 당연히 소변이 두 줄기로 나올 수 있다. 이런 질병이 하나 있는데, 아주 어릴 때 발견되는 요도하열 질환은 선천적으로 요도 구멍이 여러 개 있을 수 있어 소변 줄기가 두개로 나올수 있다. 이 질환은 굉장히 드물다. 어릴 때 대부분 수술로 치료하기 때문에 일반 성인에서는 해당사항이 없다.
그럼 요도구멍이 하나인데, 왜 일부 환자에서는 소변 줄기가 두개로 갈라져서 나온다는 것일까?
가능성은 단 한가지 있다. 남성의 음경 끝에 있는 요도 입구를 벌려서 자세히 보면 가운데 부분이 약간 볼록하게 나와 있다.
즉 구멍으로 따지자면 가운데 부분이 볼록한 면 때문에 좁아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변줄기가 조금 약하게 나오면 이런 좁은 부위 때문에 소변이 위아래로 갈라져 나오는 경향이 있다.
더욱이 소변이 농축돼 요도 끝에서 소변이 말라버리거나 염증으로 끈끈한 액이 볼록한 부분을 붙잡고 있는 경우, 또는 사정 후에 정액 때문에 요도구멍의 볼록한 부분이 붙은 경우 당연히 소변줄기가 붙은 부위를 기준으로 갈라져서 두갈래로 나온다.
이런 경우 자세히 보면 처음에는 끈끈한 액이 요도구멍의 볼록한 부분을 붙잡고 있기 때문에 두줄기로 소변이 갈라져 나오다가 중간 이후에 어느순간 뻥 뚫리면서 소변이 한 갈래로 합쳐져 나온다.
따라서 소변 줄기가 두 갈래로 갈라져 나온다고 불안해 할 필요가 전혀 없다.
소변 줄기가 두 갈래로 나오는 자체가 큰 병이 아니다. 요도 구멍이 끈끈한 액 때문에 붙어있을 만한 상황을 감별해서 그것을 치료만 하면 된다. 즉 소변이 농축된 경우에는 물을 좀 더 마시고, 염증이 있는지 소변검사로 한번 확인해보면 된다.
소변 줄기가 두 갈래라고 호소하는 분들이 대부분 남성인 이유는 서서 소변을 보기 때문에 직접 자기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 앉아서 소변을 보기 때문에 눈으로 확인하기가 어렵고, 여성의 요도가 남성에 비해 훨씬 길이가 짧고 굵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
도움말=어비뇨기과 두진경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