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 회사들의 부채비율이 상당 수준 감소해 자본 안정성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가인하 정책, 시장형 실거래가제도 등으로 전반적으로 위축된 업계 환경을 감안해 부채 발생 요인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노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마이경제가 지난해 코스피 상장 제약사 중 매출 기준 상위 20개 사의 부채비율을 조사한 결과 총 60.7%로 전년대비 약 4.2% 포인트 감소했다.
기업별로 보면 이들 제약사 중 부채 비율이 가장 낮은 회사는 유한양행으로 총자본 대비 부채비율이 1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이연제약(29%), 광동제약(32%), 대원제약(36%), 녹십자(37%)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제약사는 중외제약(182%)으로 1885억의 자본에 2배에 가까운 3430억의 부채를 떠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신풍제약(111%), 종근당(86%), 제일약품(66%) 순으로 이들 회사는 타 업체에 비해 비교적 자본대비 부채가 많은 회사로 분류됐다.
부채비율의 증감률을 보면 이들 제약사들은 평균적으로 전년대비 4.2% 포인트 부채 비율을 낮춘 것으로 조사됐다. 부채비율이 가장 크게 줄어든 회사는 녹십자(-62%)로 전년 99%였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37%까지 떨어졌다. 종근당바이오(-18%)는 74%에 이르렀던 부채비율을 55%까지 낮췄다.
이어 동아제약(-13%), 신풍제약(-12%), 삼진제약(-11%) 순으로 부채 비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부채비율이 가장 크게 증가한 제약사는 보령제약으로 전년 대비 18% 포인트 상승했지만 순수 부채비율은 61%로 업계 평균 수준이었다.
중외제약의 경우 20개 제약사 중 지난해 부채비율 가장 높았을 뿐 아니라 전년대비 증가율 역시 17%에 달해 나날이 재무 건정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체 제약사 중 부채비율이 60% 미만인 제약사는 13개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부채가 자본총액을 넘어선 제약사는 중외제약과 신풍제약 두 곳이었다.
부채비율은 기업이 보유한 자산 중 부채가 차지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재무제표 상 기업의 재정 안정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쓰인다.
기업의 부채액은 적어도 자기자본금 이하가 바람직하므로 100% 이하를 이상적으로 보고 이를 넘겼을 경우 지불능력에 문제가 될 수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양우람 기자]
▲ 2010년 코스피 상장제약사 매출기준 상위 20개사 부채비율 현황 (단위 : 백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