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과 채끝을 가장 좋아하는 미국 소비자들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쇠고기 부위 중 유난히 갈비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지난 2003년 미국산 쇠고기가 19만9443t으로 전체 수입 쇠고기의 68%를 차지했는데 이 중 갈비 부위가 13만2568t에 달했다. 따라서 갈비까지 수입이 가능하게 된 것은 미국 쇠고기 유입의 물꼬를 튼 셈이다.
5월까지 쇠고기를 200t 이상 꾸준히 들여온 수입업체들은 6월부터는 5000t을 넘어서고, 9월 추석을 앞두고는 1만t이 훌쩍 넘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산 LA갈비는 2003년 이후 국내 수입이 중단됐으며 현재 유통되고 있는 LA갈비는 호주산이다.
한우협회는 이번 판정 이후를 ‘한ㆍ미 FTA 이후 최대 고비’로 보고 있다. 한우협회 관계자는 “FTA 타결 이후 줄곧 하락세를 지속하다 이제야 숨고르기에 들어간 한우 가격이 이번 판정으로 다시 한 번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특히 추석을 앞두고 대량이 쏟아져 들어올 것을 우려했다.
미국산 갈비까지 본격적으로 수입되면 국내 외식업계도 다시 LA갈비 바람이 휩쓸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발 광우병 파동 이후 한우 가격까지 오르면서 1인당 연간 쇠고기 소비량은 2002년 8.4㎏으로 정점에 달한 이후 계속 감소해 왔다.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 대량 유입으로 당장 여름 휴가철 최대 성수기를 맞는 돼지고기부터 쇠고기로 대체될 운명에 처했다. 2003년 이후 번창했던 삼겹살 등 돼지고기 전문점도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LA갈비 전문점으로 간판을 바꿔다는 사례가 늘어날 전망이다.
한 육류수입유통업체 관계자는 “돼지고기에서 쇠고기로 업종을 바꾸며 구입을 문의하는 곳이 부쩍 늘었다”며 “LA갈비까지 본격 유통되면 돼지고기 수요의 20?30%가 다시 수입 쇠고기 시장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헤럴드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