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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커 "안성기와 영화 찍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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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커 "안성기와 영화 찍고 싶다"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5.2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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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하전영(독립영화)'의 대표적인 감독 자장커(賈樟柯ㆍ37)가 제60회 칸 국제영화제 단편부문 심사위원장으로 칸을 찾았다.

'소무' '임소요' '세계' 등으로 명성을 얻은 자장커는 영화 '스틸 라이프(Still Life)'로 지난해 베니스 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감독이다.

자장커가 심사위원장을 맡은 단편 경쟁부문에는 한국의 양해훈 감독(친애하는 로제타)과 홍성훈 감독(만남)이 진출했다. 단편부문 중 영화학교 졸업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초청된 홍성훈 감독은 이미 3등상을 받았다.

칸 바닷가에 위치한 영화진흥위원회 파빌리온에서 자장커 감독을 만났다.

심사위원장으로 칸을 찾은 소감을 묻자 "칸에 오기 전에는 스트레스가 심했는데 막상 와보니 마음도 여유롭고 가볍다"면서 "좋은 영화를 엄선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라서 개인적으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감독과의 일문일답.

--본선에 진출한 한국 단편들은 어떤가.

▲우선 스타일리시하고 훌륭한 영화적 분위기를 지녔다. 한국 영화에 대해 잘 모르지만 영화 속에 한국인의 실제 생활과 진실 등이 잘 녹아 있는 것 같다.

--최근 중국 영화가 세계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다른 나라의 영화와 비교하면 중국 영화는 중국인의 생활상과 사회상을 주로 담는다. 이런 부분에 세계인들이 공감하는 것 같다.

--칸에서 중국 영화 판매가 잘된다고 들었다.

▲예전에는 예술영화 위주로 해외 판매가 이뤄진 것 같다. 그런데 요즘에는 국제적인 판도가 바뀌어 상업영화도 잘나간다고 들었다. 천카이거(陳凱歌)나 장이머우(張藝謨) 감독이 만든 상업영화가 특히 인기가 높다. 다양한 중국 영화가 잘 팔리는 것을 보니 중국 영화 호황기인 것 같다. 현재 칸에서 '나이트 트레인(Night Train)'란 중국 영화도 인기가 좋다.

--당신은 지하전영을 대표하는 감독이다. 지하전영 영화들은 검열 때문에 만들기 어렵다고 들었다.

▲2003년 이후 중국 시장이 개방되면서 검열 등이 많이 완화됐다. 예전보다 영화 만드는 환경이 많이 나아졌다.

--'스틸 라이프'가 프랑스에서 13만 명을 관객을 모았다고 들었다.

▲좋은 예술영화가 높게 평가받아 기분 좋다. 3주간 개봉 스코어가 13만 명이다. 유럽인들이 어떤 영화를 좋게 평가하는지 보여주는 수치라고 생각한다. 기분 좋아 어제 술 한잔 했다.

--최근 유럽 굴지의 영화제에서 중국 영화가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최근 중국 영화는 빠르게 산업화가 진행되는 도시 등을 배경으로 한다. 급속한 산업화는 중국인의 생활도 많이 변화시켰다. 국제사회는 중국의 경제발전에만 집중하는데, 산업화가 중국인의 삶을 희생시키기도 한다. 영화가 이런 변화의 모습들을 담아내 좋은 반응을 얻는 것 같다.

--좋아하는 한국 감독이 있나.

▲이창동 감독을 특히 좋아한다. 데뷔작부터 최근작까지 모두 봤다. 박찬욱 감독과 홍상수 감독의 작품도 마음에 든다.

--한국 영화에서만 특히 발견하게 되는 특징 같은 것은 없나.

▲독특한 문화와 변화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영화를 처음 접한 때는 1998년인데 그때는 미국 영화, 홍콩 영화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자꾸 보니 그 안에 한국만의 고유하고 독특한 느낌이 살아 있더라.

--한국에서 연출 제의가 온다면 응할 의향이 있나.

▲예전에 북한을 탈출해 중국의 옌볜, 선전, 홍콩을 거쳐 한국으로 탈출하는 탈북자 영화를 찍고 싶었다. 그런데 당시 정부로부터 제재를 받아 찍을 수 없었다. 한국 배우 중에서는 안성기와 오정해를 좋아하는데 그들을 캐스팅해 그 탈북자 영화를 찍고 싶다. 오정해는 대학 시절 영화 공부를 할 때 '서편제'를 통해 처음 봤다. 그녀의 연기에 깊은 감명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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