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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왜 면도 하고 여자는 왜 털을 깎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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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왜 면도 하고 여자는 왜 털을 깎을까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5.31 0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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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235종의 영장류 가운데 유일하게 털이 없는 존재다.

그런데도 그나마 남아있는 털을 못 뽑아 난리다.

왜 남자는 면도를 하고 여성은 겨드랑이와 다리의 털을 깎는 것일까?

젖먹이 포유동물은 아주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털보숭이다.

자신의 몸을 일정한 온도로 유지하는 데 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원래 육지에 살던 젖먹이 동물이었던 고래나 해마는 바다로 간 뒤 매끈한 몸이 스피드를 내는 데 유리해지면서 털을 벗었다.

영국 레딩 대학 마크 페이겔 교수와 존 래드클릭프병원 월터 보드머 박사는 최근 털에 붙어 피를 빨아먹는 이와 벼룩 같은 기생충과 이들이 퍼뜨리는 전염병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한 몸부림 속에서 인간이 털을 벗게 됐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가 들끓는 환경에서 털이 없는 게 생존에 유리했고, 털이 없는 게 더 섹스 어필을 하게 되면서 성적 선택까지 일어났다는 설명이다.

마치 공작이 섹스 어필을 위해 꼬리 깃털을 키웠듯이,

인간에게는 알몸이 상대를 유인하는 데 유리했고 따라서 후세에 더 많은 유전자를 남기게 됐다는 것이다.
지금은 이나 벼룩이 대부분 없어졌지만 털 없는 상대를 좋아하는 본능은 여전히 남아있다.

현대 여성은 겨드랑이와 다리에 난 털을 깎는다. 남자도 매일 면도를 한다.

페이겔 교수는 이것이 모두 더 섹시 하게 보이기 위한 행위라고 본다.

요즘 위스키 '윈저' 광고를 보면 아름다움 모델이 등을 드러내고 남성의 시선을 잡아끄는 것을 볼 수 있다.

등은 몸에서 가장 털 없는 부분이다.

이런 광고는 내 몸에는 벼룩이나 이가 없는 나와 마음껏 뒹굴어도 옮길 염려가 없다는 강력한 신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왜 여성은 남성보다 털이 적을까 하는 점이다.

페이겔 박사는 털을 벗는 데 여성의 성적 선택 압력이 남성보다 훨씬 높았다고 본다.

애인의 다리에 털이 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고백하는 남성들은 꽤 많다.

여성도 털이 적은 남성을 좋아하지만 그렇게 결정적인 선택 기준이 되지는 않는다.

남자는 파트너의 털에 대해 여자보다 훨씬 까다로웠고 이런 습성이 진화과정에서 탈모를 촉진했다는 것이다.

이유야 어쨌든 인류가 털을 벗은 것은 언제쯤일까?

미국 유타 대학 로저스 교수는 피부색을 결정하는 MC1R이란 멜라닌색소 유전자에 해답이 담겨있다고 보고 연구를 한 결과 120만년 전 사람은 털을 벗었다는 논문을 최근 발표했다.

로저스 박사는 아프리카에 살던 선조는 털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자외선으로부터 몸을 보호해야 했기 때문에 흰색 피부가 검은색 피부를 갖게 됐다고 본다.

색소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일어난 시기가 곧 털을 벗은 시기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언제부터 옷을 입기 시작했을까?

독일 라이프치히 진화인류학연구소 마크 스톤킹 박사는 옷에 붙어 사는 이의 유전자를 분석해 그 시기를 약5만년 전으로 추정했다.

옷에 사는 이는 원래 원래는 머리카락에 붙어살았으나 인간이 옷을 입기 시작하면서 옷에서 살 수 있게 진화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인류학자들은 15만년 전 현대인의 직접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에 출현하기 훨씬 이전에 이미 네안데르탈인도 조악하지만 옷을 만들어 입었다며5만년 전 옷을 입기 시작했다는 주장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글은 독자가 본보 테마사랑방에 올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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