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최근 현대가정위원회가 주최한 성별 역할에 대한 콘퍼런스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전통적인 성별 역할로 회귀하기 보다는 남녀가 가정과 직장생활의 균형 추구라는 점에서 더욱 유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 신문은 남녀가 성별에 따른 차이보다는 유사성을 더 많이 보고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잇달아 발표되고 있다면서 성혁명이 끝난 것이 아니라 성융합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라고 말했다.
블룸스버그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사회학자인 몰리 머너헌 랭은 화성에서 온 남성과 금성에서 온 여성이 전통적인 성별 역할에 대한 설명이었지만 현재는 "이와 반대로 점점 작아지고 있는 하나의 작은 세상에서 우리가 왔다"는 개념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랭은 일리노이대학 사회학과장인 바버라 리스먼과 진행한 공동연구를 통해 남성과 여성의 차이보다는 유사성을 더 많이 발견했다면서 삶의 방식과 삶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에 대한 성별 유사성이 증가하는 이른바 성융합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가정과 일 연구소의 엘렌 갈린스키 소장은 많은 남성들이 아내가 전업주부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가정과 직장생활 사이에 갈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커뮤니티와 가정, 직장프로그램의 로절린드 체이트 바넷 소장도 아이들의 방과 후 생활에 대해 아버지와 어머니들이 사실상 같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여성의 성별 역할변화에 대한 책을 저술한 캐서린 거슨은 18세에서 32세 사이의 남성과 여성에 대한 심층인터뷰를 통해 젊은 부모일 수록 성융합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거슨은 이른바 X세대 아버지일수록 이전 베이비붐 세대의 아버지들보다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남녀 모두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이라는 똑같은 이상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