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딩 방식은 카드 사용액이 많을 수록 더 많은 부가서비스를 제공해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마케팅 기법으로 카드사들이 방식을 채택한 카드를 속속 내놓고 있다.
과거 카드사들이 부가서비스만 이용하고 카드는 잘 쓰지 않는 이른바 '체리피커'를 방지하기 위해 최저 사용금액 기준을 설정하는 전략을 세웠던 것에서 이제는 우량 회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이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LG카드[032710]는 올해 초에 전달 카드 이용액(현금서비스.카드론 이용액 제외)에 따라 적립되는 주유 포인트를 차등화한 '빅플러스 GS칼텍스 카드'를 내놓은 것을 포함해 상반기에만 슬라이딩 방식을 채택한 카드 6종류를 출시했다.
카드 종류도 주유 외에 쇼핑, 영화, 외식, 온라인 쇼핑, 이동통신 분야 등 다양하며 모두 전달에 얼마나 카드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음달에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달라진다.
삼성카드는 연간 사용실적에 따라 다음해 포인트 적립률이 달라지는 '빅앤빅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를 내놓고 있다.
이 카드는 연간 사용액이 600만원 미만이면 다음해에는 사용액의 0.5%만 포인트로 적립되지만 600만~1천200만원일 경우 0.75%, 1천200만원 이상이면 1%가 포인트로 쌓인다.
현대카드도 전달 사용금액에 따라 할인율을 차별화한 '현대카드 V'를 내놓았다.
이 카드는 전달 카드 사용액이 30만~60만원일 경우 할인점과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매달 1만원까지, 60만원 이상은 매달 2만원까지, 90만원 이상은 매달 3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은행권에서는 하나은행이 월 카드 사용액에 따라 이동통신 요금을 5~20% 할인받을 수 있는 '하나 T포인트카드'를 내놓고 슬라이딩 마케팅 대열에 합류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체리피커 방지에서 벗어나 우량 회원을 확보하고 또 이들 회원의 이용액을 최대한 늘리기 위한 마케팅"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