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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맛집탐방]보글보글 끓는 된장 인심 단골들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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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맛집탐방]보글보글 끓는 된장 인심 단골들 북적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6.0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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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리와 짱달= 오리온스의 김승현과 삼성의 서장훈이 함께 경기하는 사진과 함께 ‘거꾸리와 장다리’라는 제목의 기사를 본적이 있다. 팀의 랜드마크라는 그 둘의 키 차이는 무려 30cm. 딱 보기에도 엄청 차이나 보였지만, 막상 수치를 접하고 나니 더욱 놀라웠다.

유유상종이라는 말도 있건만 키 차이와는 달리 절친한 선후배 사이란다. 시즌 중에도 하루가 멀다 하고 전화통화를 한다. 둘의 사이만큼이나 거꾸리와 장다리는 정감 가는 표현이다.

서강대 근처에 위치한 ‘거꾸리와 장다리’라는 음식점도 이름만큼이나 친근한 식당이다. 특히 대부분의 손님이 ‘단골’들로 아는 사람들이나 오는 곳이다. ‘숨바꼭질’하듯 골목 구석에 위치하고 있어 누구나 단골이 될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

원래는 서강대 후문가에서 조그만 분식점으로 시작했다. 그러다 2년 전 지금의 가게로 옮겼다. 작은 분식점은 늘어나는 단골들을 수용하기에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가게 이름도 ‘양지분식’에서 ‘거꾸리와 짱달’로 바꿨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모두 후미진 곳에 위치하고 있지만 단골들은 알아서 꾸준히 찾아온다.

점심에는 밥을 팔고 저녁에는 고기와 술도 판다. 분식점 시절부터 인기메뉴였던 ‘제육볶음’은 지금도 잘 나간다. 적당히 비계가 있는 고기에 맛깔 나는 양념이 배여 입에 착 착 달라붙는다.

특히 추억의 양철 도시락에 계란 프라이가 얹어진 밥, 제육볶음 그리고 ‘국물이 끝내주는’ 해물 된장찌개와 5~6 가지의 밑반찬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도시락’은 추천 메뉴다. 2명 이상 주문 가능하며 단돈 5천원(1인분)에 즐길 수 있다.

해물된장은 제육볶음과 함께 이집의 ‘양대산맥’이다. 그야말로 ‘진국’이다. 새우, 꽃게, 바지락 등을 넣고 팔팔 끓여 냈는데 속이 확 풀어지는 ‘얼큰함’과 밥 비벼 먹고 싶게끔 하는 ‘진한 맛’이 특징이다. 새우를 직접 갈아 넣어 더욱 깊은 맛을 낸다.

‘해물잡채밥’도 있다. 굴소스를 이용해 갑오징어, 새우 등의 해물을 넣어 만들었다.이집 음식은 딱 ‘전라도 스타일’이다. 푸짐한 인심과 특유의 감칠맛 나는 음식들은 전라도 음식과 흡사하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음식을 도맡고 있는 사장 김옥분(58)씨는 경상도 사람이다. 그것도 부산, 마산, 구미 등 경상도에서만 살았던 ‘경상도 토박이’다.

김씨는 항상 넉넉한 웃음으로 손님들을 친근하게 맞이한다. 졸업한 서강대생들도 이곳을 잊지 못하고 간간히 찾아온다.

아들도 함께 식당일을 돕고 있는 ‘묵묵한 서비스’로 손님들을 챙긴다. 반찬이 떨어지면 조용히 다가와 채워주는 식이다.

저녁 때는 ‘회식 장소’로 애용되고 있다. 삼겹살보다 ‘목살’이 특히 맛있다. 두툼한 생고기를 쓰는 데 담백하면서도 씹히는 맛이 좋다.

삼겹살, 양념 삼겹살, 목살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모든세트'도 있다.

고기를 시키면 해물된장과 계란찜도 딸려 나온다. 밥을 주문하면 돌솥에 담긴 ‘알밥’으로 준다. 특히 마음에 드는 ‘대목’이기도 하다. 김미선 기자 lifems@economy21.co.kr

출처:한겨레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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