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삭파삭한 맛을 내는 감자튀김. 남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즐겨먹는 음식이다.
하지만 기름에 튀기다보니 트랜스 지방 사용 등에 따른 유해성 논란도 적지 않다. 특히 웰빙을 추구하는 소비자에게 ‘기피 1호 메뉴’로 지목되기도 한다.
패스트푸드점, 레스토랑, 카페, 즉석 판매대 등지서 주로 팔고 있는 감자튀김이 정말 나쁜 것일까.
독일 ‘스티프퉁 바렌테스트’ 온라인(STIFTUNG WARENTEST online)은 최근 버커킹, 켄터키후라이드 치킨, 맥도널드 등 7개사 제품의 감자튀김을 테스트한 결과를 전격 공개했다.
발암물질과 세제원료로도 쓰이는 계면활성제 성분까지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다국적 기업들은 제품 원료와 제조 공법,서빙방법을 모두 표준화해 놓고 있다.
원료 선정과 위생기준,제조공법등이 우리나라 보다 훨씬 까다롭고 선진화돼 있는 독일에서 이같은 테스트 결과가 나옴에 따라 국내에서도 엄격한 품질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고의 감자튀김은=바렌테스트의 테스트 결과 버거킹이 가장 나은 감자튀김을 만드는 것으로 드러났다. 버거킹의 감자 튀김은 잘 파삭거리고 원재료 감자의 맛이 잘 살아 있었다. 튀김용 기름에는 아무 결함이 없고 아크릴아미드 성분은 미량으로만 검출되었다.
카스슈타트에 위치한 반 홀란트사의 튀김용 감자는 부분적으로 오래된 기름을 재사용하고 있으며, 이케아사는 신체에 유해한 트랜스 지방산(trans fatty acid)이 함유된 기름을 월등히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
이는 분명 건강에 적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품질 테스트 결과 이케아 감자 튀김은 ‘모자람(백점 환산의 50점 정도)’ 의 점수를 받았다.
◆얇을수록 지방이 많아=일반적으로 감자튀김은 2번 정도 기름에 튀겨진다. 한번은 생산자로부터 튀겨지고, 두번째는 판매 바로 직전 노르스름하니 먹음직스럽게 보이게 하고 뜨겁게 달궈내려고 튀겨진다.
감자튀김의 지방 함유량이 모두 같지는 않다. 지방 함유량은 감자튀김의 형태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가늘고 길며 비탈진 모양으로 썰어진 감자튀김은 접촉면이 많다. 이런 유형의 튀김용 감자는 튀겨질 때에 감자튀김 100그램당 15~17g의 지방을 흡수하게 된다.
반면 두껍고 면적이 넓은 튀김용 감자는 지방을 적게 흡수한다. 테스트에서 두껍고 면적이 넓은 노르트제와 카스슈타트, 비엔나발트와 이케아 제품의 튀김용 감자 100그램당 8.9g에서 11.4g 정도의 지방만이 필요했다.
◆스낵이라고 하기엔 너무 높은 열량=사실상 감자튀김은 스낵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소비자는 적게는 108g에서 많게는 225g의 갓 구워낸 감자튀김을 가판대에서 구입하게 된다. 이것을 모두 먹을 경우 하루 지방 권장량의 4분의 1 이상을 섭취하게 된다.
감자튀김에 또 소스가 빠질 수 없다. 일회용 케찹의 열량은 대략 20칼로리 정도 된다.
결론적으로 감자튀김은 간식용으로는 칼로리가 너무 높아 '주식'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소비자는 감자튀김보다 신선한 샐러드가 식사 전과 식사 후의 간식 대용으로 좋은 선택이라는 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아크릴아미드, 계면활성제도 함유=뜨거운 기름 안에 감자가 오래 튀겨질수록 감자튀김 안에 많은 아크릴아미드가 형성된다. 이 유해 물질은 암을 유발하고 유전 형태를 바꿀 수가 있다.
현재 감자튀김 1kg당 530mg 정도의 아크릴 아미드만이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테스트 에 사용되었던 맥도널드사의 감자튀김은 아크릴 아미드 제한 허용치에 근접했고, 비엔나 발트사의 제품은 위험 수치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감자튀김은 과불소화 계면활성제(perfluorinated tenside)를 함유하고 있다. 테스트에 응했던 모든 감자튀김에서 이 산업용화학물질이 검출되었다. 감자 수확시 불결한 상태의 땅과 감자에 공급되는 물에 의해 나타난 것으로 추측된다.
과불소화 계면 활성제(perfluorinated tenside)가 얼마만큼 인간들에게 해로운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이번 감자튀김에 행해진 테스트 결과로만 해도 일반 소비자들에게 의미하는 바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