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조선 경기 침체에도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등 빅3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수주 잔량으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고부가 선박의 수주물량및 금액을 크게 늘리며 '조선강국'면모를 세계에 과시하고 있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826만9천CGT(179척)의 수주잔량을 기록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이 최근 일반 상선을 대상으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이같은 수주 잔량은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도 1위 수준이다.
표준화물선환산톤수(CGT)는 선박의 무게(GT)에 부가가치를 고려한 계수를 감안한 단위이다.
삼성중공업에 이어 대우조선해양이 749만9천CGT(159척)으로 2위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군산조선소 포함)은 680만3천CGT(167척)으로 3위에 머물렀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7월 이후 줄곧 3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의 지난해 수주금액은 총 182억 달러(20조6천752억원)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삼성중공업(150억 달러), 대우조선해양(130억 달러) 순으로 집계됐다.
국내 수주물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조선업계 빅3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최근 1~2년간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전통적인 드릴십 부문의 강자인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0척이나 계약을 따냈다. 후발주자인 현대중공업도 11척, 대우조선해양은 5척을 수주했다.
드릴십은 1척당 6천~7천억원(5억~6억달러)에 달한다. 컨테이너, 벌크에 비해 고부가가치가 크게 높다. 아울러 이들 빅3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 해양플랫폼(FPSO) 등 척당 선가가 높은 선박도 다수 수주했다.
한편 국내 조선업계 빅3를 포함한 11개 주요 조선사들은 올해 540억달러(61조3천440억원) 수주 목표를 세웠다. 업계는 선박 공급 과잉, 경기 침체, 선박금융 위축 등으로 지난해에 비해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9.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해양 플랜트와 LNG선의 발주 확대에 주력, 이같은 목표를 달성할 방침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수주규모는 2010년 491억달러(약 55조7천776억원)에서 지난해 522억달러(약 59조2천992억원)으로 31억달러(3조5천216억원) 급증했다.
수주 규모는 총 1355만CGT로 920만CGT에 그친 중국을 제쳤다. 국가별 수주부문 1위 자리를 탈환한 것은 2007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008년에는 0.3%의 격차로 2위로 미끄러졌고, 2009년과 2010년에는 10% 이상의 격차로 중국에 뒤졌다.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점유율은 2010년 31.2%에서 지난해 48.2%로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은 48.4%에서 32.7%로 급락했다. 지난해 전 세계 총 선박 수주량은 2010년의 70% 선인 2811만2892CGT였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빅3의 올해 총 수주물량 절반 이상이 해양플랜트에서 나올 것"이라며 "조선.해운업황 침체가 계속되면서 상선 부문은 여전히 불황이지만 해양과 플랜트 부문에서 기회가 엿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