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대표 민영진)가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 주주 배당금 지급을 크게 늘려 논란이 일고 있다. 지분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 주주들의 고배당 압박을 외면할 수 없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로 투자손실을 입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등 신흥국 기업을 통해 만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KT&G의 외국인 지분 보유율은 지난 2002년 민영화 이후 지속적으로 높아져 현재 60%에 이른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T&G는 올해 주주들에게 총 4천24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작년 누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0.7% 감소한 8천169억원을 기록해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지만 배당금 총액은 전년 대비 5.1%나 늘렸다. 1주당 배당금도 작년 3천원에서 3천200원으로 6.7%나 올렸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0년은 물론 2008년에 비해서도 대폭 줄어들었지만 2012년 시가배당률은 2008년 대비 0.53%p, 1주당 배당금은 400원이나 늘린 셈이다.
배당금총액은 2009년 3천604억원에서 2010년 3천562억원, 2011년 3천829억원, 올해 4천24억원으로 매해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 지분이 많은 회사 일수록 배당률이 높은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현재 KT&G의 최대주주는 중소기업은행으로 지난해 9월 말 기준 6.93%, 951만485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외국법인인 라자드에셋 매니지먼트 엘엘씨 외 특별관계자 41인이 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KT&G는 지난해 누적 매출액 3조7천230억원을 달성해 전년대비 7.6% 증가했지만 4분기 홍삼사업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영업이익은 1조1천206억으로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지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