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조선주의 주가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빅3는 해양 플랜트 수주 모멘텀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일반상선 제조 중심의 중소 및 중견 조선사들은 업황 불황으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계 경기 불황의 여파로 전통 조선․해운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해양플랜트 부문에 강점을 둔 대형 3사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대규모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하면서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 호주 자원개발업체인 인펙스(INPEX)와 2조6천억원 규모의 해양가스처리 설비(CPF) 건조계약을 체결하면서 호재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인펙스(INPEX)는 현재 프랑스 토탈(Total)과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호주 북서부 200㎞ 해상 브라우즈 광구 내 익시스(Ichthys) 가스전 개발을 추진 중이다. 현재 삼성중공업이 CPF 계약을 따낸 가운데 부유식 원유생산 설비인 FPSO 담당 업체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현대중공업 역시 매출 성장성, 수주증대, 고유가 기조 등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가하면 지난해 연말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은 해양수주 비중을 70~80%로 확대하겠다고 발언했다. 지난해 수주 목표액을 초과달성한 점을 미뤄볼 때 올해 수주 목표인 110억 달러 달성도 기대된다는 전언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업체의 수주 기대감에 따른 주가의 단기 호재를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유럽재정위기 우려 완화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 바다 밑 원유와 가스를 개발하는데 필요한 해양플랜트 발주 비중이 늘어날 예정이어서 대형 조선사들에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해양플랜트의 경우 경기불황에 영향을 받지 않는데다 호주 등지에서의 추가 수주 가능성으로 연간 해양 수주 목표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기 불황의 여파로 전통 조선 해운업황이 좋지 않다”며 “해양 플랜트 위주의 발주가 이어진다고 볼 때 대형 3사는 무리가 없지만 상선 위주의 중소 조선소는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엔지니어링 기술력이 뛰어나야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더 넓은 영역을 확보할 수 있다”며 현대중공업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반면 중소형 조선업체들에게는 올해가 시련의 기간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경기침체로 일반상선의 불황이 예상되는데다 중국 조선업체와 정면대결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뚜렷한 호재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편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은 전일대비 0.16%(500원) 오른 31만7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