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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은행 인수 후 임원승진 차별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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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은행 인수 후 임원승진 차별논란
외환은행 인수 앞두고 '탕평인사'강조하지만 타행 출신 배제 팽배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2.01.26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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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인수를 앞두고 '탕평인사' 원칙을 강조해온 하나금융지주(회장 김승유)가 정작 하나은행(은행장 김정태) 임원 인사시 과거 합병을 마친 타은행 출신들은 거의 배제하다시피해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이런 인사관행이 지속된다면 향후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에 인수돼 추후 하나은행과 합병작업이 진행될 때 외환은행출신 인사가 요직에 얼마나 기용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를 통해 은행권 빅4 반열에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지만 지금처럼 자행출신 위주의 인사가 계속될 경우 향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작업에도 큰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2월말 단행된 하나은행 본사 부행장 인사에서 서울은행 출신인 이우공씨가 신임 부행장(리스크관리그룹총괄)으로 선임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6명(유임)은 모두 하나은행 출신이다.

이밖에 서울은행 출신인 박재호 영남사업본부장(부행장)과 충청은행 출신인 박종덕 충청사업본부장(부행장)이 유임됐다.     

특히, 이우공 신임 부행장이 승진하기 전까지 수년간 타은행 출신의 본사 부행장은 찾아보기 드물어  '타은행 출신 배제' 의혹마저 불거지고 있다.   

하나은행은 충청은행(1998년)과 보람은행(1999년), 서울은행(2002년) 인수․합병(M&A)을 통해 지금의 거대 은행으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하나은행은 통합과정에서 충청은행과 서울은행 출신에 대한 처우나 인사문제 등으로 상당한 잡음을 불러 일으켰다.

더구나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는 자행출신 위주의 인사 관행은 향후 외환은행과의 통합작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 후 한동안 지주사 밑에 2개 은행을 유지하는 투뱅크 체제로 운영하다가 수년 내에 합병할 방침이다.

하지만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기업문화와 임금 수준 등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여 통합시 큰 폭의 임금조정과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업무영역이 상호 중복되는 부분이 거의 없어 구조조정은 미미할 것"이라며  "외환은행 직원들을 포함해 모든 것을 껴안고 가겠다"고 강조하면서  외환은행 노조 달래기에 주력했다.

그러나 외환은행 인수에 앞서 윤용로 차기 외환은행장 내정 등 내부 인선작업을 상당부분 구상해 놓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직원들간 임금격차나 인사문제 등에서 대등한 통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적지 않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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