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수 신임 회장은 지난 2009년 우리투자증권 사장 재직 당시 임기가 끝나기도 전에 눈물을 머금고 사장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그런 설움을 딛고 각고의 노력 끝에 금융관련협회 중 가장 규모가 큰 금투협회 수장 자리에 오른 것이다.
박 신임 회장은 금융계에서 손꼽히는 '1947년생 경기고 출신 그룹' 멤버 중 한 사람으로 탄탄한 인맥을 자랑한다.
47년생 경기고 동문으로는 정건용 나이스그룹 금융부문 회장(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전 산업은행 총재)과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이 있다.
박 신임 회장은 한국외환은행을 거쳐 한외종합금융 이사, 헝가리 대우은행장, 대우증권 사장을 지냈다.
또 지난 2005년 LG투자증권 사장에 이어 그해 우리증권과 합병 후에는 우리투자증권 사장을 연달아 맡으며 승승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2009년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황성호 현 우리투자증권 사장에게 자리를 내주고 한직(고문)으로 밀려났다.
박 신임 회장은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사외이사 등에 재직하며 재기를 노렸고 결국 3년이 흐른 지난 26일 금융투자협회 2대 수장에 오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2009년 한국증권업협회와 자산운용협회, 한국선물협회가 통합되면서 새롭게 출범한 금융권협회 중 가장 규모가 큰 조직이다. 2011년 현재 정회원 160개사, 준회원 103개사, 특별회원 18개사 등 총 281개사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대우증권 출신인 황건호 회장에 이어 박종수 차기 회장체제가 들어서면서 금융투자협회는 또 다시 대우증권 출신을 회장으로 두게 됐다.
또 박 신임 사장은 모피아(옛 관료출신 집단)가 거의 장악하다시피한 금융권협회 중 유일한 민간 CEO 출신으로 회원들의 열렬한 지지를 등에 업고 새출발을 하게 됐다.
한편, 박 신임 회장은 '고객(회원)중심의 협회'를 모토로 협회 개혁과 회원사간 이해관계 조율 방안 마련에 주력할 방침이다. 박 회장의 임기는 2015년 2월 3일(3년)까지이며 취임식은 오는 2월 6일 진행된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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