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패션이 작년 9월 SPA 브랜드 '제덴'(JEDEN)을 런칭한데 이어 제일모직도 내달 초 '에잇세컨즈'(8 seconds) 출시로 SPA 사업에 전격 가세한다.
SPA는 의류 기획, 생산,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한 회사가 총괄하는 것으로 저렴한 가격에 트렌드를 즉각적으로 반영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 SPA 시장은 유니클로, 자라, H&M 등 외국 빅3 브랜드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3대 브랜드의 매출액만 6~7천억원을 기록했다. 의류업계는 SPA 시장이 매년 급성장하고 있어 조만간 1조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자회사인 개미플러스유통을 통해 에잇세컨즈 브랜드로 SPA 사업에 진출한다.
에잇세컨즈는 고품질, 합리적인 가격, 감성과 개성을 살린 크리에이티브한 패션을 추구한다. 남성, 여성, 데님, 언더웨어 등 총 6개 상품 라인을 구성해 다양한 연령대를 겨냥한다.
특히 매장에서는 자체 제작 상품 외에도 수입편집 브랜드,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 상품도 판매할 예정이다. 현재 신사동 가로수길점과 명동점 매장 오픈을 위해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다.
제일모직은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 공식 블로그와 페이스북 , 연예인 협찬을 통해 파상적인 마케팅 공세를 퍼붓고 있다.
제일모직은 디자이너 영입과 제품 개발, 고품질 원단으로 기존의 SPA 브랜드와 차별화를 두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장벽을 넘을 계획이다.
이에 앞서 LG패션은 관계사인 LF네트웍스를 통해 제덴 브랜드로 SPA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구로, 인천, 대전 등 가두, 아울렛 매장을 중심으로 25개 매장이 영업중이며 작년 한해 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탈리안 스타일의 남‧여성복을 비롯해 스포츠와 아웃도어, 액세서리를 갖춘 남녀 토탈 브랜드를 지향하고 있다. 메인 타겟은 30대로 남성의 제품 구성이 절반을 차지한다.
제덴은 'QP'(Quality+Price)전략으로 차별화를 둔다.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합리적으로 책정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올해에만 울산, 목포, 대전에 매장이 들어섰고, 연말까지 40개 매장을 확대, 전년 대비 500% 성장한 2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LF네크웍스 관계자는 "드라마 스폰을 검토 중이고, PPL을 확대하는 등 활발한 마케팅 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향후 중국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SPA 브랜드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류업계 관계자는 "인프라와 소싱이 중요한 SPA 시장에 패션 대기업이 진출함으로써 외국 SPA 브랜드에 충분한 대항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회진 기자]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