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최은영·현정은 해운업계 두 '여걸' 식은땀 줄줄
상태바
최은영·현정은 해운업계 두 '여걸' 식은땀 줄줄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2.02.01 09: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현정은 현대상선 회장, 두 '여걸'이 갈수록 심화되는 업황 불황에 식은땀을 흘리고 있다.


선박 공급과잉이 계속되고 물동량 감소까지 겹치면서 좀처럼 실적이 회복되지 않고 있어서다.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하는데 한진해운은 신용등급마저 떨어졌다. 현대상선도 손실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한진해운이 지난해 컨테이너선 운임하락 등으로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하자마자 이뤄진 조치다.


한신평은 "한진해운이 선박투자와 금융비용 증가 등으로 재무부담이 가중됐고, 세계 경기 둔화전망이 확산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영업 여건이 개선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2조38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2% 증가했으나 컨테이너선 운임하락세 지속, 연료비를 비롯한 운항비와 고정비 증가로 1천69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1천700억원의 영업손실액을 3분기 1천350억원으로 줄였던 것이 4분기 1천694억원으로 원상복귀 된 셈이다.


이로써 한진해운은 지난해 총 4천92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9조5천232억원으로 전년보다 1.1%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8천23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됐다.


재무상황은 더 나빠졌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순차입금 규모는 6조5천528억원에 이른다. 개별기준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7조4천억원으로 2010년 말(5조6천억원)보다 1조8천억원이나 늘었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유상증자와 한진에너지 지분 및 감천터미널 매각 등으로 유동성을 확보했지만, 가용 가능한 유동성은 지난해 9월 말 현재 6천203억원에 불과했다. 순차입금의 10분의 1 수준이다.


그럼에도 한진해운은 올 9월까지 회사채와 장기차입금 등 1조7천억원의 자금을 상환해야 한다.


한진해운은 지난달 27일 실시된 입찰에서 만기 3년인 회사채 발행금리가 6.20%로 결정됐다. 차입금 상환에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한 2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다.


이번 6.2%는 지난해 6월(4.95%), 9월(5.4%)에 발행했던 회사채 금리보다 0.8%p나 높은 수준이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해운시장이 악화일로였던 2009년에 발행했던 회사채 발행금리(7%)에 근접하는 추세다.


한신평은 영업실적 전망이 부정적이어서 당분간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의 원활한 차환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한진해운의 지난해 실적부진 이미 예견된 사항이라며 올해 운임 상승에 따라 적자폭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선사들은 올 2분기 유럽과 미주노선 운임협상을 계획하고 있다.


박성봉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선 시장의 특성상 장기간 추세가 지속되므로 한진해운의 영업실적은 지난해 4분기를 바닥으로 점차 개선될 것"이라며 "최근 독일의 하팍로이드(Hapag-Lloyd)사가 아시아-구주노선의 대규모 운임인상을 발표한 것처럼 선사의 추가적인 운임인상안이 발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417만TEU의 컨테이너를 수송했다  2011년 평균운임은TEU당 1천212.7달러로 추정된다. 지난해 4분기 컨테이너 운임은 연평균 운임에 비해 약 88달러 낮은 수준이다. 그 영향으로 지난해 컨테이너사업부문은 1천772억원의 영업손실을, 벌크사업부문은 24억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현대상선도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조9천억원, 영업손실 1천365억원, 순손실 1천748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컨테이너 화물의 성수기 종료로 인해 컨테이너 화물 수송량이 전분기 대비 5%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저가운임 경쟁 심화로 4분기 컨테이너 운임도 전분기 대비 9.2% 하락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전분기대비 컨테이너 운항매출이 9.0% (USD 기준 13.8%) 감소한 것이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보인다. 올 1분기에도 현대상선은 1천억원대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이를 의식한 듯 현대상선은 올해 컨테이너 수송 목표를 지난해 수송량보다 8% 증가한 320만TEU로 설정했다. TEU는 6m짜리 컨테이너 단위를 의미한다.


현대상선은 신규선박 투입, 신규항로 개설, 영업망 확대, 운항관리 비용절감 등의 경영전략을 세웠다. 실제로 현대상선은 2월부터 국내 최대규모인 1만3천1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아시아-유럽 항로에 새로 투입하고 흑해 등 신규항로를 개척할 계획이다.

하지만 한신평은 최근 현대상선의 무보증회사채 수시평가 신용등급을 기존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변경했다. 현대상선은 국내 해운업계 2위로, 1위인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전철을 밟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고유가, 저운임비 등으로 해운업 불황이 심화되면서 실적이 부진하다"며 "지금으로써는 노선 합리화 등으로 유류비 등을 절감하면서 선사들의 운임인상안 발표만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