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회장 김승유)의 외환은행 인수효과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시장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주가가 올들어 9.4% 상승한 가운데 추가 상승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외환은행 인수(M&A)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와 구조적인 펀더멘털의 개선을 통해 업종 평균을 웃도는 ROE(자기자본이익률)가 기대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중장기적으로 시너지 창출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하나금융의 주가도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영업시너지 측면에서 긍정적이며, 업계 '빅3'(KB, 신한, 우리)와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은 하나금융지주와 관련해 목표주가를 4만3천500원에서 5만4천500원으로 상향조정하고 은행 업종내 톱픽으로 제시했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환은행 인수 효가가 주가에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며 “인수 전 하나금융기준으로 올해 ROE는 8.4%로 전망되나 외환은행의 지분을 취득한 후에는 10.7%로 2.4ppt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는 기업 가치를 상승시키는 긍정적인 요인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또한 인수 이후 시너지를 창출할 경우에는 주가 재평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현수 한화증권 연구원 역시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영업시너지 측면에서 긍정적이며 규모 확대를 통해 빅3(신한, KB, 우리)와 경쟁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하나금융지주가 올해 외환은행지분 57.27%(수출입은행 태그얼롱 포함)를 인수하고 내년 말 현재 주가 기준으로 합병하는 것을 가정해 목표주가 5만3천300원을 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효과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현대증권 구경회 연구원은 “M&A이슈는 지난해부터 불거진 것인만큼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본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규모확대와 영업시너지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게 구 연구원의 설명이다.
한편, 지난달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나금융지주는 전일대비 2.78%(1천100원)하락한 3만8천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