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우기 KT&G의 이 같은 실적 하락이 민 사장이 취임한 2010년부터 본격화돼 연임등 임기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되고 있다. KT&G 대표 이사의 임기는 3년으로 지난 2010년 2월 취임한 민사장은 올해가 임기 마지막 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T&G는 2009년 매출액 3조6천264억원, 영업이익 1조1천557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이 2008년보다 37%나 늘고 영업이익율도 무려 30%를 넘을 만큼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민 사장 취임 이후 전세가 달라졌다. 취임 첫해인 2010년 KT&G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4.5% 감소한 3조4천614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1.3% 감소한 1조1천401억원을 기록했다. 외형 내실 모두 주저앉은 셈이다.
이 같은 하향세는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매출은 전년 대비 7.6% 소폭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조1천206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순이익도 1조308억원에서 8천169억원으로 20.7% 급락했다.
KT&G 관계자는 “투자 목적으로 보유했던 ‘셀트리온’ 주식 2천397억원을 전량 처분해 일회성으로 반영되다보니 순이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최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선 ‘홍삼쇼크’를 겪기도 했다. KT&G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1% 늘어난 9천541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2.1% 줄어든 2천149억원에 머물렀다. 순이익도 16.9% 감소한 1천367억원을 기록했다.
KT&G 전체 매출액이 소폭 상승에도 불구하고 줄어든 영업이익의 원인은 홍삼사업 부진 때문. 자회사인 한국인삼공사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8% 줄어든 1천883억원에 그쳤다. 특히 영업이익은 무려 72.3% 급감한 105억원에 불과해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 순이익은 68% 하락한 97억원에 머물렀고, 해외 수출도 전년 대비 45.6% 감소한 182억으로 반토막이 났다.
이에 대해 KT&G 관계자는 “순이익 감소는 순이익법인세 개정으로 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해 초 정부의 법인세 비율 변동 고지에 따라 법인세를 낮게 책정했으나, 연말 다시 비율이 개정되면서 감소했다는 것.
그럼에도 결국 법인세 비율이 작년과 별 변동 없는 상황이어서 KT&G해명이 별다른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
취임 마지막 해를 앞두고 있는 민영진 사장이 지난 2년간의 실적 부진을 만회하고 파란불 성적표를 얻을 수 있을지 세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민영진 사장은 경북 문경 출신으로, 건국대 농학과 졸업 후 지난 83년 전매청 기술고시로 KT&G에 입사했다. 이후 경영전략단장, 마케팅본부장, 해외사업ㆍ개발사업본부장, 생산ㆍR&D부문장을 두루 거쳤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