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롯데가 딸들의 글로벌 면세점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 신영자 사장이 이끄는 롯데면세점의 기선제압이 시작됐다.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역시도 해외 면세점 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발 빠른 신 사장에 선수를 빼앗겼다.
롯데면세점은 국내 면세점 업계 최초로 지난 1월말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에 첫 해외 매장을 오픈한데 이어 싱가포르에도 2번째 매장을 확보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지난 11월 진행된 싱가포르 창이공항 제 2터미널 매장 사업권 입찰에 성공해 오는 5월 매장을 오픈할 것”이라며 “이번 매장 입찰 성공이 향후 진행될 대규모 사업권 획득을 위한 초석이 될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면세점 업계 1,2위를 선점한 롯데-신라 면세점은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도 함께 참여하며 해외시장에서의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미국 LA국제공항 면세점의 경우 작년 이용자가 무려 813만 명이고, 면세점 매출액은 1억1천754만 달러에 달해 입찰에 성공할 경우 세계적인 면세점 브랜드의 입지를 확보할 수있게 된다.
세계면세점 업계 상위 기업들의 매출규모가 비등비등하기 때문에 롯데·신라 면세점은 업계 1위 탈환 까지 목표로 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면세점 시장은 롯데면세점이 40%를 훌쩍 넘기는 점유율로 부동의 1위에 올라 있다. 세계 시장에서는 2010년 6위에서 지난해 5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신라면세점은 국내 2위, 세계 시장에서는 10권에 머물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향후 아시아 지역 내 매장을 확대하고, 2018년까지 전체 매출 중 해외 시장 매출 비중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면세점업계 1위로 올라선다는 방침이다.
최근 신라면세점도 해외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면세점 입찰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롯데면세점 측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면세점은 2조7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보다 보다 매출이 무려 1조원이 넘게 늘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4분기에만 매출이 약 1조원을 넘겼다”며 “중국· 일본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증가해 특수를 맞은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롯데면세점 소공점은 지난해 국내면세점 단일점포로는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중국인 이용객의 증가로 전년 동기대비 23% 증가한 1조 23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2009년 1조3천955억원, 2010년 1조6천8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면 신라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5천1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4%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롯데면세점 매출규모의 절반 수준 밖에는 미치지 못했다. 신라면세점의 매출액은 지난 2009년에는 9천813억원, 다음해엔 1조원을 돌파하며 1조 2천147억원을 기록했었다.
한편, 현재 양사 모두 눈독을 들이고 있는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 면세점 입찰 결과는 각각 2월말, 5월 중순 내에 발표가 날 예정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신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