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보험사인 삼성생명이 방카슈랑스 영업을 강화키로 하고 업계 2위 대한생명도 방카슈랑스에 강한 동양생명 인수를 추진중이어서 금융계의 이목이 이들 '빅2' 보험사로 집중되고 있다.
특히 양대 생보사가 방카슈랑스 판매 확대에 적극 나서면서 중소형 생보사들의 입지가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7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보험사의 방카슈랑스(은행창구를 통한 보험판매) 영업 경쟁이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 등 대형 보험사들이 올해 공시이율을 높인 저축성보험을 출시하는 등 방카슈랑스 영업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생명은 공시이율을 연 4.9%에서 연 5.1%로 0.2%포인트 올렸으며, 대한생명과 교보생명도 각각 5.2%와 5.1%로 높였다.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은 은행의 정기 예금 금리와 비슷한 개념으로, 변동금리형 보험 상품에 적용하는 이자율을 의미한다. 보험사들은 보험개발원의 공시기준이율을 80~120%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이러한 저축성보험은 주로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판매되며, 보험사 실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2011년 회계연도 상반기(4~9월) 특별계정을 제외한 저축성보험 초회보험료 수입은 3조3천24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천억원 가량 늘었다.
그런가 하면 생보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지난해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 실적(4~11월)은 3천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2천720억원)대비 1천30억원 가량 늘었다. 대한생명도 900억원 증가한 2천920억원을 기록했으며 교보생명 역시 전년 동기대비 160억원 가량 늘어났다.
대한생명의 경우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강자로 통했던 동양생명보험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한 가운데 인수가 완료될 경우 더 큰 시너지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 대형 생보사들이 방카슈랑스 영업 확대에 나서고 있어 중소형 생보사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소형 보험사는 그동안 0.1~0.2%포인트 높은 금리로 대형사들과 경쟁해왔다.
그러나 중소형 생보사들이 금리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공시이율을 끌어올릴 경우 역마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대형보험사들의 공시이율 인상 및 방카슈랑스 영업 확대로 그동안 방카슈랑스 채널에 주력해 온 중소형 보험사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의 과열 경쟁이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최근 대한생명, 동양생명, 우리아비바생명, PCA생명 등 4곳에 대해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과 관련한 정기 검사에 돌입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