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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이 코웨이 포기할 수밖에 없는 진짜 이유는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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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이 코웨이 포기할 수밖에 없는 진짜 이유는 바로?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12.02.0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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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 지주사인 웅진홀딩스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의 차입금 규모가 현금성자산의 9배 가량인 2조4천57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금 회장이 울며 겨자 먹기로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웅진코웨이를 내놓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로 보인다.

8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웅진홀딩스의 차입금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6.2% 늘어난 8천913억원으로 나타났다. 전 분기(8천283억원) 대비로는 7.1% 늘었다. 반면 현금성자산은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640억원에 불과했다.

홀딩스 외에 주력 계열사(금융계열사 제외)들의 차입금 규모 역시 1조5천658억원에 달한다. 이들의 현금성 자산은 차입금 대비 13.7%에 불과한 2천148억원에 그쳤다.

그룹 재무건전성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극동건설의 경우 차입금 규모가 3천849억원으로 무려 328%의 차입금의존도를 보였다. 이 회사는 이자보상배율이 -0.8배로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변변히 갚지 못하는 상황이다. 웅진은 지난 2007년 론스타로부터 극동건설을 6천600억원에 인수하며 인수자금 대부분을 차입금에 의존했다.


출판 유통 계열사인 북센의 경우 2010년 1천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지만 원가상승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부채비율과 유동비율은 619%와 42.9%로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극동건설을 비롯해 웅진폴리실리콘, 웅진캐피탈, 웅진플레이도시 등 주요 계열사들도 수백억원에서 수십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웅진플레이도시의 경우 부채비율이 무려 3천100%에 달한다. 차입금도 2천349억원으로 83.3%의 차입금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오션스위츠, 이케이건설, 케이엠케이디, 렉스필드컨트리클럽, 경서티앤알 등 웅진그룹 비상장 계열사들은 대부분이 자본잠식 상태로 재무상황이 악화돼 있다.

늘푸른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은 양호한 편이지만 규모가 작다. 예치금 수준이 10배인 서울상호저축은행은 2년 연속 1천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고 자본금 93.6%가 잠식됐다

그룹의 자금난이 심각해 웅진코웨이를 팔지 않고서는 버틸 수 없었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코웨이의 예상 매각 대금은 9천억원~1조원 규모로 영업이익과 맞먹는 이자비용을 내야 하는 홀딩스의 유동성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다.

3분기 기준 웅진홀딩스의 영업이익은 534억원이며 이자비용으로 440억원을 지불했다. 이자보상배율은 1.2배다.

코웨이를 매각하며 그룹의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웅진에너지와 웅진폴리실리콘 역시 재무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재무건전성이 전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나빠진 가운데 향후 규모의 경제를 위해선 계속된 시설 투자가 필요해 코웨이 매각은 자금수혈을 위한 '외통수'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웅진에너지는 오는 2014년까지 3공장 증설에 5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작년 3분기 기준 웅진에너지의 부채비율은 102%로 2010년말 53.5% 보다 2배 가까이 높아졌다. 800억원이던 차입금도 2천404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17.4%이던 차입금의존도는 39.1%로 늘었다. 이자보상배율도 9.6배에서 3.4배로 급감했다. 이자지급비용은 10배 늘었다. 웅진에너지는 3분기 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설립 당시부터 영업손실을 기록해 해마다 규모를 키워가고 있는 웅진폴리실리콘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손실규모는 46억원에서 82억원으로 늘었다. 2010년 68.3%이던 부채비율은 작년 3분기 193%로 뻥튀기 됐다. 106억원이던 차입금도 2천731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차입금의존도는 42.5%까지 치솟으며 빨간불이 켜졌다.

재계 32위의 중견기업으로 웅진그룹을 키운 원동력 웅진코웨이를 버린 윤석금 회장의 결단이 향후 10년 뒤 어떤 평가를 받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웅진코웨이는 작년 기준 그룹 전체 매출의 27%(6조1천억원)를 차지할 정도의 핵심계열사다. 전체 정수기 시장 점유율 50%를 넘기고 있으며 545만개의 렌털 제품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했기에 재계는 이번 결정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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