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의 수입차량에서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차량의 치명적인 결함이 반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업체 측의 미숙한 조치로 인해 운전자만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에 놓였다.
20회가 넘는 수리에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새 차 할인구매'를 혜택인양 제안해 소비자의 화를 돋웠다.
최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벤츠 뿐 아니라 BMW, 볼보, 아우디, 포드, 크라이슬러, 토요타, 벤츠, 혼다, 닛산 등 수입차량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소비자 불만 역시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이번 사례처럼 차량의 고장에도 불구하고 제대로된 AS가 진행되지 않아 많은 비용을 들여 구입한 차량을 운행하지도 못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9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거주하는 김 모(여.45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09년 9월 25일 벤츠 코리아의 E220차량을 6천300백만원에 구입했다.
차량 구입 후 2달이 안된 2009년 11월 10일 성수대교에서 차량 주행 도중 갑자기 시동이 꺼져 차량을 입고시켰다.
3일후 벤츠 코리아 서비스센터로부터 차량 수리가 완료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차량을 수령했으나, 수리를 마친 당일 다시 갑자기 시동이 꺼져 보충 수리를 받았다. 김 씨는 차량 상태가 내심 불안했지만, 당장 운행을 해야하는 상황이라 차량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불과 40여일만에 다시 백화점 주차장에서 시동이 꺼져버렸다. 주차장 입구에서 멈춰버린 이 사고로 인해 일대 차량들 수십대가 움직이지 못하는 등 한바탕 큰 소동이 나는 바람에 극심한 정신적인 고통마저 겪었다.
상황을 설명하자 서비스센터 담당자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를 하겠다"고 철썩같이 약속했다.
하지만 20여일이 지나 강변북로 한복판에서 다시 차가 멈춰버리자 화가 폭발한 윤 씨는 차량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했다.
센터 측이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수리를 하겠다"는 장담에 결국 4번째 수리를 위해 입고했지만 아니나다를까 10개월 후인 지난해 12월 29일 마트 주차장에서 차량이 멈춰버렸다.
더이상 벤츠 차량 및 업체를 신뢰할 수 없었던 윤 씨는 본사 측으로 차량 교환 및 환불을 요구했지만 관계자는 "그럴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오히려 '신차 구입 시 2%의 할인', '4% 할인'이라는 식의 제안을 마치 고객을 위한 혜택인 양 안내했다는 것이 윤 씨의 설명.

▲시동 꺼짐과 관련한 차량 수리 내역서
윤 씨는 “차량이 갑자기 시동이 꺼져 목숨을 잃을 뻔 했고, 20회 가량 반복 수리를 받느라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쳤다”며 “차량을 제대로 고치지도 못하면서 신차 구입 시 할인이라며 흥정이나 하는 벤츠를 더 이상 믿을 수가 없다”며 어이없어 했다.
이에 대해 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차량의 수리가 마무리돼 운행하고 있는 상태”라며 “추후에 판매처인 한성자동차와 논의해 고객과 원만한 합의를 이루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체 측의 답변에 윤 씨는 "허접한 수리를 받거나 새 차를 사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고 하니 위험을 감수하고 운행할 수밖에 없지 않나. 수리를 하면 뭐하나 수차례 하고서도 매번 시동을 꺼졌는데..."라며 한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강준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