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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여신사, 최우량 신용등급 요구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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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여신사, 최우량 신용등급 요구 물의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2.02.0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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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재벌그룹 계열의 한 금융회사가 신용평가사에 높은 신용등급을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이렇듯 자격조건이 안됨에도 그룹의 힘을 빌려 좋은 신용등급을 요구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신용평가사들의 독립성 보장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업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A금융회사는 'AA+'라는 안정적인 신용등급에도 그룹의 신용도를 앞세워 신용평가사 측에 '최우량 등급(AAA)'을 달라고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A여신사는 지난 2010년 3월 여신업계 처음으로 'AA'에서 'AA+'로 신용등급이 상향된 후 2년째 같은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A여신사는 이달 초에도 무보증사채 발행에 앞서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 'AA+/안정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사실 할부금융사들은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영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신기능이 있는 은행에 비해 신용등급이 낮게 책정되고 있다.

그럼에도 A여신사가 지방은행 못지않은 신용등급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룹의 시장지배력과 영업적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실제로 A여신사는 2010년말 기준 18조8607억원, 2011년 9월말 기준 19조7755억원의 관리영업자산을 보유,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바탕으로 신차 할부 시장 점유율이 70%에 육박하고 있다.

권대정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A여신사는 자동차그룹의 전속할부금융사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이들 자동차의 절반 이상을 금융상품과 결합해 판매하고 있어 사업기반이 굉장히 안정적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며 "현재 모기업의 내수시장에 대한 점유율이 확고하고 이로 인해 자산과 영업수익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권 수석애널리스트는 신용등급 평가시 애로점에 대해 "기업입장에서는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조달비용이 떨어지기 때문에 대부문의 회사들이 신용등급을 상향해 달라고 요구한다"며 "하지만 수익성이나 리스크 위험 등을 공정하게 평가해서 신용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용등급은 기업이 회사채나 기업어음(CP)를 발행할 때 발행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신용평가사들은 기업의 수익구조 안정성과 리스크 관리능력 등을 고려해 신용등급을 평가하는데 신용도에 따라 최상등급인 AAA, AA+, AA 등의 18개 등급으로 나눠지며 BB+등급이하는 투기등급으로 분류된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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