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화장품 매출 2조원 시대를 열었다.
총 매출 2조554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2.4%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3729억원으로 2.3% 상승했다.
그러나 화장품 해외판매와 MC&S(생활용품, 녹차)를 제외한 국내 화장품 매출로만 한정하면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진다.
아모레 퍼시픽의 작년 화장품 국내 총매출은 1조8천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익은 3천140억원에서 3천300억원으로 5% 증가하는데 그쳤다.
영업이익률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의 2010년 영업이익률은 19%에서 작년 18.1%로 0.9%포인트 하락했다.
분기별 영업이익률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모두 1%내외로 감소했다.
4분기 모두 매출은 늘어나는데 영업이익률은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됐다.
분기별 영업이익률은 계절적 특성에 따른 제품별 판매량, 명절포함 여부 등에 따라 차이가 난다.
특히 설 명절이 포함된 1분기에는 선물용 매출 증가, 겨울철 보습제품 판매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다른 분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률이 소폭 하락한 원인은 내수경기침체로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방문판매 부문이 둔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방문판매 증가율은 3% 수준에 그쳤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올해 5, 6월 완공 예정인 물류센터 이전 비용과 향수 브랜드 아닉구딸 인수 비용 지출 등 중장기적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가 진행됐기 때문"이라며 "설화수, 아이오페 등 메가 브랜드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아리따움 PB 브랜드는 불황 속에서도 고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회진 기자]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