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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교보증권 인수설이 의미심장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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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교보증권 인수설이 의미심장한 이유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2.02.0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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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교보증권 인수를 검토한 적이 없다고 못박았지만 시장에서는 M&A를 통해 몸집을 불려온 포스코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1조5천억원에 달하는 교보생명보험 보유주식(492만주)을 매각하지 않는 배경에 추가 지분 취득으로 최대주주에 등극할 심산인지 주목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국내 생명보험업계 3위 기업으로 상장사인 교보증권의 최대주주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지난 8일 포스코의 인수설로 장중 상한가 가까이 주가가 급등했다. 코스피가 6개월만에 2천선을 돌파하면서 조선, 정유 등의 종목들이 상승세를 탔지만, 교보증권은 초강세를 보였다. 8일 교보증권은 전일대비 7.27% 오른 6천490원에 장을 마쳤다.

교보증권은 지난달 9일 5천140원에서 한달새 6천490원으로 주가가 26.3%나 뛰었다.  포스코 계열사로 교보생명 주식을 직접 보유하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도 이날 2.1% 오른 3만1천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중순께 실적발표 이후 2만7천원대에서 15% 이상  상승한 수준이다. 이와 달리 포스코는 8일 40만7천원으로 전일보다 소폭(0.25%) 떨어졌다.

교보증권 주가는  이날 오전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포스코 인수설 루머가 돌면서 롤러코스터를 탔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 포스코와 교보증권에 인수설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양사는 곧바로 '사실무근'이라고 부인 답변을 냈다.

포스코 관계자는 "교보증권 인수설은 전혀 근거 없는 루머"라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2010년 인수한 대우인터내셔널을 통해 교보생명 2대 주주(24%)로 올라 있다. 문제는 3대 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최근 교보생명 주식 203만5천주(9.9%)를 매각키로 결정하면서 최대주주가 누가 될 것인지 복잡해졌다.

캠코의 보유지분 가치는 1주당 30만원으로 계산했을 때 6천1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9월 말 포스코의 현금 동원력은 5조원이 넘는다. 오는 5월 캠코의 교보생명 지분이 포스코나 대우인터내셔널로 넘어가면 최대주주가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33.6%)에서 포스코 (33.9%)로  바뀐다.

이 때문에 현금여력이 넉넉한 포스코의 행보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

실제로 포스코는 몸집 키우기에 점점 속도를 내고 있다. 수년 동안 숙원사업으로 추진해온 인도와 인도네시아 제철소 건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움직임도 바빠졌다.

포스코는 2006년 말 포항강판(현 포스코강판) 등 21개사에 불과하던 계열사를  5년여만에  218개사로 늘렸다. 국내사 57개사 중 상장사는 단 6개사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비상장사다.

포스코가 교보생명 지분 확보로 금융업까지 진출하게 될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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