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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과 이호진 회장의 기묘한 롤러코스터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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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과 이호진 회장의 기묘한 롤러코스터 인생
  • 정회진 기자 superjin@csnews.co.kr
  • 승인 2012.02.13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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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이 실적부진에 사장단 동반 사임까지 잇단 악재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태광산업이 오너리스크와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올해 실적 회복을 이룰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광산업은  오너인 이호진 회장이 회사 돈 횡령과 배임 혐의에 따른 사회적 책임 등을 이유로 대표직을 사임한다고 지난 10일 전격 발표했다. 같이 재판을 받고 있는 오용일 부회장의 동반 사임으로 이상훈 대표가 단독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호진 회장의 사임에 겹쳐 10일 공시된 태광산업 실적도  영업이익이 37%나 줄어드는등 바닥을 기었다. 오너리스크가 기업 리스크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더우기 이호진 회장의 사임이 오는 21일 횡령및 배임혐의에대한 재판부의 선고 공판을  목전에 둔 싯점이어서 판결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꼼수'라는 눈총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회장의 사임에도 불구 태광산업의 오너리스크는 여전히 '현재형'이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무려 37.4% 하락한 2천592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20.4% 줄어든 2천249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매출액은 22.2% 증가한 3조1529억원으로 외형적으로는 성장했지만 내실은 형편없었다.

영업이익이 이처럼 급감한 것은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석유화학 부문의 PTA(폴리에스테르 섬유 등의 기초 원료를 생산하는 산업)사업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PTA는 한때  중동, 아프리카 등의 정치적 불안으로 인해 유가가 상승해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국내외 경기침체와 재정긴축으로 수요가 줄어 직격탄을 맞았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전년에는 시황이 좋아서 마진이 좋았지만 작년에는 유럽발 경제 침체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1분기만해도 태광산업은 매출액 8천85억원, 영업이익 1천51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자랑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실적 최고치에서 이 회장은 검찰에 전격 구속됐다.


이 회장이 제품 생산량을 조작하는 등 무자료 거래와 회계 조작으로 424억 원의 회삿돈을 횡령했고 매출을 조작해 39억 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가 인정됐다. 최고의 순간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셈이다.


구속 1년여만에 선거 공판이 이뤄지는 싯점에서 이번에는 태광산업이 바닥으로 추락했다.


오너와 회사가 같이 롤러코스터 인생을 살고 있는 태광산업의 올해 운명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한편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 3일 회계 부정처리 등을 통해 회삿돈 1천400억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징역 7년과 벌금 70억원을 구형했다.

이 회장은 고 이임용 태광 창업주의 삼남으로 경영권을 두고 경쟁을 벌였던 장남인 이식진 전 태광산업 부회장이 세상을 떠나면서 경영권을 쥐게 됐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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