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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동국제강 배당 '큰손' 현대제철-하이스코 '짠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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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동국제강 배당 '큰손' 현대제철-하이스코 '짠돌이'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2.02.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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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배당성향이 극과 극을 오가고 있어 주주와 투자자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고배당주로 소문난 포스코와 동국제강은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음에도 예년과 같은 고배당을 실시하는 반면 현대차그룹 계열인 현대하이스코와 현대제철은 수익이 크게 늘었지만 인색한 배당성향을 보였다.

배당성향은 기업이 일정한 회계기간 동안 벌어들인 수입(당기순이익)에서 주주들에게 얼마배당금 총액)를 나눠줬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배당성향이 높은 회사는 오너를 포함해 주주들에게 수입의 많은 부분을 돌려주는 것을 의미한다.



◆ 포스코, 동국제강 역시 고배당주 매력 '물씬'

1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올해도 1만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해 주주와의 약속을 지켰다. 정 회장은 지난해 2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철강시황이 둔화되는 등 외부변수가 많은 상황이지만 "경영실적에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배당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었다.

포스코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졌던 2009년(8천원)을 제외하고 2008년부터 최근까지 계속 1주당 1만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배당성향이 20%를 넘어섰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조6천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4조2천억원) 대비 13.6% 감소했지만 1만원의 현금배당금을 그대로 실시한 것이다. 이에 따라 배당성향이 4조5천억원의 사상 최고 순이익을 기록했던 2008년 17.2%에서 2011년 21.3%로 늘어났다.

그 뒤를 이어 동국제강도 고배당주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2011년도 결산배당으로 주당 750원의 현금배당을 확정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1천300억원)에 비해 92.1% 급감한 109억5천만원을 기록했지만 배당금 총액은 454억3천만원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배당금 총액이 순이익의 4배에 달한다.

이 회사는 1주당 600원을 배당했던 2009년을 제외하면, 2005년부터 2011년도까지 줄곧 750원의 현금배당(총 배당금 400억~540억원대)을 집행해왔다. 이 기간 동안 순이익은 2천억~3천억원대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순이익이 110억원에 불과했지만 여전히 과감한 배당을 실시해 대주주들의 배불리기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로 동국제강 최대주주인 장세주 회장은 지분율 15.4%로 매년 70억원대 배당금을 챙겼다. 세금 15.4%를 제외하면 실수령 금액만 60억5천만원에 달한다. 동생 장세욱 유니온스틸 사장도 지분율 10.2%로 47억원의 배당금이 책정된다. 2대 주주인 일본의 철강기업 JFE STEEL(지분율 14.9%)도 매년 69억원의 배당금을 지급받았다.


◆ 배당금 짠돌이 현대하이스코, 현대제철

철강업계 선두 탈환을 위해 포스코 뒤를 바짝 쫓고 있는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는 배당금 지급에 있어선 짠돌이다.

현대하이스코는 지난해 순이익이 2010년보다 50% 증가한 3천억원에 달했다. 이 회사는 2010년 2천억원의 순이익 중 198억7천만원(10%)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그러나 현대하이스코의 배당매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현대하이스코는 2008년 순이익 229억원 중 3억원, 2009년 544억원 중 7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순이익 대비 배당금 총 지급액의 비율인 배당성향은 2008년 34.7%에서 2009년 21.9%, 2010년 10%로 줄곧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현대하이스코가 올해도 전년과 같은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할 경우  배당성향은 약 5%대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하이스코는 현대자동차(26%), 기아자동차(14%), JFE Steel(13%),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10%) 등을 포함한 전체 주주 가운데 소액투자가가 34%에 불과하다. 업체별로 소액투자자 비중은 현대제철이 61.8%, 포스코 54.7%, 동국제강 46.1% 순으로 높다.

현대제철은 주당 배당금 500원, 배당성향은 4% 안팎, 400억원대 배당금을 고정적으로 지급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순이익이 7천억원대로 전년(1조원)대비 18% 감소했지만 예년과 마찬가지로 400억원 상당의 현금배당액을 책정할 경우 5%의 배당성향을 유지할 전망이다.


한편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짠돌이 배당도 나름의 해명은 있다.

현대제철은 내년 완공시킬 3고로 건설로 막대한 투자비용이 집행되고 있으며, 현대하이스코는 지난 1년간 40%에 육박하는 주가부양으로 일부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이미 막대한 이익을 안겨줬기 때문에 배당이 아니어도 투자가치가 훼손되지 않았다는 것.

실제로 코스피가 1년 전보다 0.74% 감소한 사이에 철강주들은 우수수 주가가 떨어졌다.  동국제강(-35.19%) 주가가 가장 많이 하락했고 뒤이어 포스코(-14.14%), 현대제철(-16.19%) 순이었다. 1년새 현대하이스코만 주가가 38.16% 급등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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