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융투자협회(회장 박종수) 2대 회장 선거를 둘러싼 후일담이 세간의 화제를 모으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박종수 2대 금융투자협회장이 공식 취임한 가운데 선거 뒷얘기가 이목을 끌고 있다.
이번 선거는 경기고와 용산고, TK출신 등 3파전으로 치러졌으며, 치열한 접전 끝에 경기고출신이 승리를 거머쥐었다는 후문이다.
실제 이번 금투협회장 선거에는 공교롭게도 경기고출신 2명, 용산고출신 2명, TK(대구 경북)출신 2명 등 3개의 같은 고교 또는 지역출신이 짝을 이뤄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종수(47년생)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과 전상일(53년생) 동양증권 부회장은 경기고 출신이란 간판을 달고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런가하면 김성태(52년생) 전 대우증권 사장과 유흥수(49년생) LIG투자증권 사장은 용산고 출신이다.
또한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은 경북 성주 출신, 정의동 골든브릿지 회장은 경북 월성 출신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재정경제부를 거친 관료 출신이기도 하다.
이들 중 차기회장 후보로 최종 선정된 사람은 단 세 명. 지난달 20일 금투협회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회장 후보로 김성태 전 대우증권 사장, 박종수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 등 3명을 꼽았다. 그런데 우연의 일치일까. 3명의 최종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용산고 출신과 경기고 출신, TK 출신이 각각 1명씩 골고루 지명되면서 묘하게 각 출신 1명씩이 최종 대표선수로 뽑히는 양상이 됐다.
이 과정에서 최종 후보에 오르지 못한 전상일 전 동양증권 부회장은 같은 경기고 출신인 박종수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을 적극 지원했다는 전언이다.
아울러 박종수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1차 투표에서 43%의 득표율을 기록한데 이어 2차 최종선거에서도 59%의 지지를 얻으면서 2대 금투협회장으로 선출됐다.
이에 따라 박종수 금투협회장은 4일부터 오는 2015년 2월 3일까지 3년 동안 금투협을 이끌게 된다.
결국 다른 출신보다 찰떡궁합을 보인 경기고 출신이 최종 승리를 거머쥐게 됐다는 게 금투업계의 분석이다.
한편,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2009년 한국증권업협회와 자산운용협회, 한국선물협회가 통합되면서 새롭게 출범한 조직으로 금융권협회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증권업계에서 두루 경험을 쌓아온 박종수 금투협 회장은 161개 정회원사와 295개 준회원사를 아우르게 된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