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의 수주 경쟁이 연초부터 불을 뿜고 있다.
조선경기가 극도로 침체된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이 지난달 말 초대형 워유운반선 등 5척의 수주계약을 따낸 이후 삼성중공업, STX조선해양도 잇따라 보를 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자회사 현대삼호중공업과 함께 LNG선박 등 총 5척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들어 총 5척 11억달러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선을 수주했다. 노르웨이 회그LNG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1척, 유럽 선주사로부터 16만2천㎥급 LNG선 2척을 수주했고 현대삼호중공업도 노르웨이 골라LNG로부터 16만2천㎥급 LNG선 2척을 수주했다.
특히 골라LNG사와 맺은 수주계약에는 옵션 2척도 포함돼 있어 향후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이번에 현대중공업그룹이 수주한 LNG선 등 총 5척의 계약금액은 약 1조2천400억원(총 11억 달러) 규모로 지난해 매출액(25조 196억원)의 5%를 차지한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들은 2014년부터 2015년 상반기에 인도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첫 발주된 LNG선을 포함 연이어 수주에 성공하며 LNG선 시장을 주도해 가고 있다. 지난해 초에도 드릴십을 연거푸 수주하며, 그 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11척의 드릴십을 수주한 바 있다.
이달 들어서 삼성중공업, STX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순으로 수주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가스처리설비(CPF) 건조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삼성중공업은 일본계 호주의 자원개발업체인 인펙스(INPEX)사와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가스처리설비를 건조하는 내용의 본계약을 맺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해양설비의 경우 전체 중량이 10만t에 이르고, 수주금액만 2조6천억원에 추가장비 수주까지 더하면 총 3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회사는 내년부터 이번 해양가스처리설비 건조에 들어가 오는 2015년 4분기에 인펙스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중공업이 이번에 수주한 해양가스처리설비는 수주금액만 3조원이 넘는다. 지난해 삼성중공업 매출액 13조 539억원의 23.5%에 달한다.
STX조선해양도 최근 매출액의 17.3%에 상당하는 수주계약을 따냈다.
STX조선해양은 소브콤플로트와 존프레드릭슨그룹으로부터 각각 17만200㎥급 LNG선 2척과 5만DWT급 탱커 6척을 수주했다. 척당 선가는 각각 2억달러와 3천500만달러로 계약 물량은 6천800억원(6억달러)을 웃돈다.
회사 측에 따르면 LNG선 2척의 인도시기는 각각 2014년 4분기와 2015년 1분기로 계약됐다. 탱커 6척은 2013년 말까지 차례로 인도될 예정이다. LNG선과 탱커 모두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에서 건조된다.
이에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말 초대형 원유운반선 4척과 정유 운반석 1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중동 선사로부터 6천248억원에 이들 선박의 수주 계약을 따냈으며, 오는 2014년 4분기 중으로 인도할 계획이다. 이번 수주 규모는 대우조선해양의 최근 매출액(12조745억원) 대비 5.2%에 상당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 경기 침체에 대비해 대형 조선사들을 중심으로 연초부터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올해 수주 목표의 60~80%를 LNG선과 해양플랜트에서 달성해 총 540억달러 수주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업체들은 천연가스 생산 액화 저장 기능을 복합적으로 갖춘 신개념 선박인 LNG FPSO나 해양가스처리설비(CPF) 제작, LNG운반선등 고부가 선박 수주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발주된 51척의 LNG선 중 44척을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이 수주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