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저소득층 중학생 학습지원을 포함한 교육복지사업을 그룹의 대표 사회공헌사업으로 키우기로 했다.
삼성이 새로 시작하는 '드림클래스'는 성적은 우수하지만 가정형편 때문에 마음껏 배우지 못하는 중학생들의 공부를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드림클래스는 3단계를 거쳐 전체적인 골격이 완성된다.
우선 1차로 대도시 거주 중학생들이 대상이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21개 도시, 120개 학교 학생 7천200명이 선발돼 대학생 강사로부터 주 4회, 1일 2시간씩 배우게 된다.
학년별로 10명씩 2개 반이 꾸려져 영어 1시간, 수학 1시간의 수업을 받게 된다.
2단계는 중소도시 거주 중학생 1천800명이 대상이며 대학생 강사 주도의 주말 반으로 운영된다. 3단계는 읍·면 도서지역 중학생 6천명이 대상으로 방학 캠프 형태로 공부하게 된다.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3천명의 강사가 동원되며 이들에게는 총 300억원의 장학금이 지급된다.
대학생 강사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데서 벗어나 저소득층 학생들의 롤 모델이 되도록 어려운 가정환경을 딛고 일어선 대학생 위주로 선발할 계획이다.
올해 시범사업을 거쳐 내년부터 본사업이 시작된다.
이와 관련 삼성은 작년 12월부터 서울, 경기지역 15개 초등학교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학생들의 학업성적을 올려놓았을 뿐 아니라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경기도 한 중학교에서는 1학년생 20명을 대상으로 한 시범사업이 실시됐다. 테스트 결과 방과후 수업 시작 이전인 12월19일에는 영어평균이 65점이었으나 1월31일 테스트에서는 75점으로 올라갔다. 수학평균은 51점에서 73점으로 오름폭이 더 컸다.
성남의 한 중학교 담당교사는 "방학때 거의 매일 수업을 하니까 학생들이 힘들어하는 것은 있었지만 학부모나 학생들이 크게 만족해하고 있다"면서 "학기가 시작된 이후에도 반드시 포함시켜 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 교사는 "심지어 (소득 기준 등으로 인해) 대상이 안 되는 학생의 학부모들이 대기자로 넣어달라고 주문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그간 저소득층 자녀들이 자기성취는 물론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지원 활동을 펼쳐 왔다.
영유아 대상의 '어린이집 사업',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공부방을 지원하는 '희망네트워크 사업', 고등학생 대상의 '열린 장학금 사업' 등이 그것이다.
드림클래스는 생애주기 관점에서 학습능력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중학생 시기를 대상으로 하는 지원 프로그램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사회공헌 사업으로 시행하게 됐다.
이번을 계기로 삼성은 사회공헌사업비중 교육 사업비의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작년 34%였던 교육복지사업의 비중을 올해 38%로 확대하고 드림클래스가 전면 시행되는 내년에는 4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삼성은 어린이집, 공부방, 소년소녀가정지원, 중학생 방과 후 학습, 장학금 등 교육복지사업을 '삼성의 대표사회공헌사업'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이는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삼성의 경영이념과 이건희 회장의 '인재중시 경영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교육기회의 평등을 실현하고 장기적으로는 한국사회가 직면한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는데 기여하기를 기대한다"면서 "또한 대학생 강사들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함으로써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