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빵집 철수가 수입차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재벌의 손쉬운 돈벌이”라는 여론의 뭇매에 '재벌가 딸'들이 빵집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는 가운데 두산그룹이 수입차 사업 중단을 선언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계열사 DFMS를 통해 진행해온 혼다와 재규어·랜드로버 딜러사업 철수를 전격 단행했다.
현재 두산은 혼다코리아와 딜러권 반납과 관련된 협의를 진행 중이며, 재규어·랜드로버와도 금명간 자리를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의 관계자는 “최근 모든 상황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다. 현재 후속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차량정비 등은 연장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2004년부터 혼다 딜러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사업개시이후 작년까지 20~23% 점유율(판매량 기준)을 기록해 수익성이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규어·랜드로버 딜러사업은 작년 7월부터 시작했다.
이와 관련,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재벌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에 부담을 느낀 것 같다”며 “서울 강남 청담동 매장, 성수동 대형 정비센터 운영 등 의욕적으로 사업을 진행해 왔기 때문에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 두산 쇼크…재벌 수입차 눈치싸움
두산그룹의 수입차 사업 전격 철수 소식이 알려지면서 수입차 딜러사업을 펼치고 있는 대기업들이 여론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수입차 딜러 사업을 펼치는 대기업은 효성, 참존, LS, GS, 코오롱, KCC 등이 있다. 효성은 메르세데스벤츠와 렉서스 딜러인 더클래스 효성과 더프리미엄 효성을 운영하고 있다. 참존은 아우디와 벤틀리를, LS네트웍스는 도요타를 각각 운영 중이다. 또 GS는 렉서스, 코오롱은 BMW, KCC는 혼다와 벤츠 딜러 사업을 하고 있다.
수입차업계는 수입차 딜러사업을 펼치고 있는 대다수 대기업이 막대한 자금 투자 등 오랜 시간을 공을 들여온 사업인 만큼, 재벌가 빵집 철수와 같은 연쇄반응을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수입차업계의 관계자는 “수입차 딜러사업을 펼치고 있는 대기업들은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며 오랜 기간 동안 관련 사업을 진행해 왔다”고 설명한 뒤 “과거에도 수차례 재벌가의 수입차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됐었지만 빵집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효성, 참존, 코오롱 등의 수입차 딜러 사업성과가 나쁘지 않다는 것도 연쇄 철수 가능성을 상당히 낮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영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