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식품업체의 육포가 곰팡이로 뒤덮인 것을 발견한 소비자가 원인 규명과 관련한 업체 측의 소극적 자세에 불만을 표했다.
23일 울산광역시 북구에 사는 정 모(남.33세)씨에 따르면 그는 최근 ‘동원 쇠고기 육포’를 동네 마트에서 6천원대에 구매했다.
처음 사보는 제품이라 기대를 갖고 포장을 열었던 정 씨. 하지만 기대는 곧 경악으로 바뀌고 말았다.
안에 든 내용물이 육포라는 것조차 전혀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곰팡이가 심하게 퍼져 있었던 것.
당황한 정 씨는 구매할 때와 마찬가지로 다시 한 번 유통기한을 확인했지만 기재된 날짜는 오는 6월 24일까지로 아직 4개월 남짓 여유가 있는 상황이었다고.
주말이 끼어 었던 탓에 고객센터 측은 월요일 날 방문, 수거할 것을 약속했지만 막상 당일이 되자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고객센터 측에 확인을 요청하자 상담원은 정 씨를 블랙컨슈머인양 취급하며 ‘뭘 원하느냐’는 식으로 무례하게 대응해 더욱 화를 돋웠다.
정 씨는 “발생할 수는 있지만 발생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고 이에 대한 원인규명을 요청했을 뿐인데 마치 악의가 있는 것처럼 대해 몹시 기분이 상했다”며 “본사 인사과에 전화해 이를 문제 삼자 녹취록을 확인한 직원도 매우 놀라며 제보 건과는 별개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본사 측의 설명과는 다르게 인천에 위치한 육포 제조공장이나 울산광역시에 있는 지사에서 추가적인 답변이나 제품 수거요청은 없었다”며 답답해했다.
이에 대해 동원F&B 관계자는 “인천시청 위생과에서 공장의 제조설비를 검수한 결과 제조공정에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유통 과정 중 포장 겉면에 미세한 핀홀이나 스크래치 등이 발생해 제품이 변질됐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해명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지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