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치료제시장의 20년 라이벌 동국제약 ‘인사돌’과 명인제약 ‘이가탄F’의 뜨거운 한판승부가 작년 동국제약의 ‘한판승’으로 싱겁게 마무리됐다.
이영욱 동국제약 대표는 20년 연속 타이틀 방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에 기세가 등등한 반면, 도전자 이행명 명인제약 대표이사 회장은 후일을 기약하며 울분을 삼켜야했다.
특히 동국제약은 인사돌을 앞세워,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명인제약은 매출보다 더 많은 광고비를 쏟아 붓는 과다한 마케팅 비용지출로 출혈이 심했다.
23일 제약업계와 의약품조사기관인 IMS헬스데이터에 따르면 동국제약 인사돌은 작년 한 해 동안 전년대비 29.6% 증가한 37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2010년 6월 8일 리뉴얼된 명인제약 이가탄F는 전년대비 151.6%(2010년 2~4분기 매출 집계) 늘어난 15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700억 규모로 추산되는 잇몸치료제 시장에서 동국제약 점유율은 53.1%로 과반을 넘어섰으며 명인제약은 22.3%로 조사됐다.
동국제약은 인사돌 파워를 앞세워, 2010년 1천400억, 2011년 약 1천6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명인제약은 2010년 1천억, 2011년 약 1천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인사돌의 판매호조가 전체 매출의 동반 증가를 불러오는 시너지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며 “부작용 우려가 적은 생약성분 함유, 1979년부터 국내 잇몸치료제 시장을 개척해온 선구자적 역할이 소비자 호응으로 연결된 것 같다”고 말했다.
◆ 명인제약, 마케팅전략 다변화 시급
제약업계는 이행명 명인제약 회장의 마케팅 전략이 공격적인 광고에만 매달려 있는 점을 실책으로 보고 있다.
현재 명인제약은 이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공격적인 광고 전개이외는 특별한 마케팅전략이 없는 상황이다.
이가탄F는 매출보다 더 많은 광고비를 쏟아붓고 있다. 작년 이가탄F 광고비 지출액은 약 200억. 매출액보다도 44억원이 많은 수치다.
광고업계는 연매출의 70%선을 투자했을 때 성공 케이스로 본다. 이를 넘어선 상황에서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 타격이 심하다.
이와 관련, 명인제약 관계자는 “오너의 의지다. 이가탄F를 대표 상품으로 한 이미지 부각 즉, TV광고 강화이외에는 특별한 계획이 없다. 손해 보고 있지만 앞으로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업계는 출혈을 감수한 공격적인 TV광고에도 불구하고, 인사돌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는 이유를 또한 성분에서 찾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효능효과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인사돌은 생약성분을 기반으로 하는 반면 이가탄F는 화학성분을 기반으로 한다. 이 때문에 인사돌은 이가탄F에 비해 부작용 우려가 적다는 의견이다.
단일 성분인 인사돌과 달리 개별 물질특허가 없는 성분의 조합이라는 점도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인사돌 주성분은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인 생약성분의 비항생물질이다. 또 영국 헌팅턴연구소, 서울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병원 임상시험을 통해 치은염 등의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반면 이가탄F는 아직 임상결과가 대외적으로 보고되지 않은 초산토코페롤, 제피아스코르브산 등 단순 합성의약품이라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제약업계의 관계자는 “단일성분과 비교되는 합성의약품이라는 한계는 분명한 품질의 차이를 의미한다”며 “이가탄F는 개별 물질특허가 없는 성분의 조합이다. 다시 말해 어느 제약사든 마음만 먹으면 만들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영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