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브랜드 하나, 열가지 안부럽다"
작년 한 해 식품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런 와중에도 효자 브랜드들은 실적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소비자에게 품질을 인정받은 잘 키운 효자 브랜드 하나가 기업을 불황에서 건진 셈이다.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햇반(CJ제일제당)', '마시는 홍초(대상)', '백년동안(샘표)', '꼬꼬면(한국야쿠르트)', '리얼브라우니(오리온)' 등이 작년 한 해 동안 회사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CJ제일제당의 햇반은 작년 식품부문 매출 신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2010년 800억원대 매출액을 기록했던 햇반은 지난해 전년비 30% 증가하며 식품 부문에서는 이례적인 매출 1천억원 달성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출시 15주년을 맞이한 햇반은 최근까지 시장점유율 75%를 유지하며 시장지배를 넘어 시장을 선도하는 위엄을 떨치고 있다.
대상의 ‘마시는 홍초’도 전년대비 49% 증가한 매출 800억을 달성했다. 해외에서의 인기도 쑥 쑥 올라 작년 일본 수출이 전년보다 40배 이상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마시는 홍초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작년 3분기 기준 61.4%이다.
대상 관계자는 "작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72.2% 증가하는데 홍초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홍초와 함께 마시는 식초의 양대산맥으로 성장한 샘표의 ‘백년동안’도 기둥 역할을 해냈다. ‘백년동안’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0% 증가한 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마시는 흑초'로 출시됐을 당시 7~8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라면업계에 ‘하얀 국물’ 혁명을 몰고 온 ‘꼬꼬면’은 만년 4위 한국야쿠르트를 2위까지 넘보는 신흥강자로 일으켜 세웠다. 한국야쿠르트에 따르면 작년 꼬꼬면 매출액은 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오리온 ‘리얼 브라우니’는 일본 내 입소문을 타고 식품 한류열풍에 합세했다. ‘리얼 브라우니’는 수출 첫 해인 2010년 수출액 6억원에서 지난해 150억원까지 성장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순수초콜릿을 사용해 ‘미니 케이크’를 실현한 점과 품질 대비 저렴한 가격이 일본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수출액 300억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