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을 6년간 이끌어온 남상태 사장이 용퇴 의사를 밝히면서 후임 인선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산업은행 측을 포함 총 6명으로 구성된 대우조선해양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신임사장 지원서를 제출한 7명중 최근 내부출신 5명으로 후보군을 압축했다. 그러나 2차례 회의를 열어 후보자 인터뷰까지 끝냈음에도 신임 사장 후보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때문에 정치권과 산업은행의 입김으로 인선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내주 초 3차 위원회를 열어 신임 사장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었으나 일각에서는 남상태 사장 후임 결정에 잡음이 잇따르면서 빠르면 24일 신임 사장 후보가 내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1차 회의에서 대우조선해양 부사장급과 자회사 사장급 인사 7명으로부터 지원서를 받았다. 그러나 1978년부터 대우조선해양에 몸을 담고 있는 류완수 부사장과 지난해 말 부사장으로 승진한 정방언 영업설계팀장은 지난 22일 2차 회의 인터뷰를 포기, 후보군은 5명으로 줄었다.
이로써 고재호 부사장(사업총괄), 고영렬 부사장(기획), 이영만 부사장(조선소장) 등 대우조선해양 부사장급 임원 3명과 대우조선의 계열사인 기원강 디섹 대표, 김동각 웰리브 대표 등 5명으로 후보군이 압축됐다. 위원회는 오는3월5일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를 확정하고, 내달 말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특히 1955년생인 고재호 부사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알려졌다.
고재호 부사장은 1980년 12월부터 대우조선해양에 근무해 온 배테랑이다. 경성고등학교와 고려대 법대 출신으로 선박영업을 비롯해 영국법인장, 인사총무를 거쳤고 5년간 선박사업본부장(부사장)으로 사업을 총괄해왔다.
이영만 부사장은 1956년생으로 진주고등학교와 부산대 조선학과를 나와 1981년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했다. 이 부사장은 선체설계담당(상무)과 기술부문장(전무) 등을 거쳐 현재 소장으로 있다.
고영렬 부사장은 지난해 12월30일 정방언 영업설계팀장과 나란히 승진한 케이스. 고영렬 부사장은 1956년생으로 영업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뒤 런던지사장, 전략기획실장 등을 지냈다.
대우조선해양 내부 출신으로 계열사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기원강 디섹 사장과 김동각 웰리브도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기원강 사장은 1953년생으로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나와 대우조선해양에서 영업본부장과 옥포조선소장 등을 지냈다. 김동각 사장은 1954년생으로 홍익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해 경영지원총괄본부장, 재무담당최고책임자(CFO) 등을 거쳤다.
산업은행 출신 김유훈 부사장도 주목된다.
대우조선해양의 재경실장을 맡고 있는 김유훈 부사장은 산업은행에서 재무본부 담당 부행장으로 있다가 2009년 1월 대대적인 인사를 앞두고 대우조선해양으로 둥지를 옮겼다.
김 부사장은 오는 3월12일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2000년 12월 대우중공업에서 분리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3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고 자산규모만 19조원에 육박한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