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경영인으로 유명한 매일유업 김정완 대표이사와 유아용품전문기업 제로투세븐 김정민 대표의 희비가 엇갈렸다.
똑같은 아기용품 사업을 하지만 형인 김정완 대표이사의 매일유업은 작년 분유 파동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최악의 한해를 보낸 반면 유아동복 사업을 하는 동생 김정민 대표는 저출산 기조속에서도 부동의 1위 아가방을 누르며 쾌속 순항을 하고 있기 때문.
김정완 회장은 창업주 고 김복용 회장의 장남, 김정민 대표는 삼남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매일유업이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제로투세븐은 연일 신기록 행진이다.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2천154억원으로 추정돼 시장 진출 7년 만에 부동의 1위 아가방 컴퍼니를 누르고 최고의 입지에 올랐다. 아가방컴퍼니의 작년 예상 매출액은 2천억원 규모다.

제로투세븐은 2008년 매출 1천억을 돌파한 이후, 매년 15~22%의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2007년 설립이후 작년까지 매출기준 증가율은 무려 185.9%다.
주력사업인 유아복과 화장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제로투세븐은 중국시장에서도 고성장을 지속해 향후 해외사업 전망도 밝게하고 있다.
제로투세븐은 2008년 첫 진출한 중국시장에서 작년에만 전년대비 153.5% 증가한 25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0조원대 거대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점차 끌어올리고 있는 것.
매출 증가 요인은 한국보다 2~3배 높은 프리미엄 전략과 중국 주요 도시 고급 백화점 입점 전략이 성공적으로 추진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작년말 현재 150개인 매장수를 올해 200개까지 늘려, 중국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
매일유업은 자회사의 고공성장이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형 김정완 회장이 대주주인 모기업의 작년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기 때문. 그나마 올해 유제품시장 전망이 밝다는게 유일한 위안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작년 연결기준 매출이 2010년 대비 4% 증가한 9천46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4.6% 급감한 144억원을 기록했다.
실적악화도 뼈 아프지만 분유시장에서 이물질 파동 등 이미지 실추로 곤욕을 치루며 한때 2위 자리를 일동후디스에게 빼았겼다는 점이 상처로 남았다.
이 때문에 최동욱 대표가 실적 부진과 이미지 실추의 책임을 지고, 작년 12월 15일 자진사퇴했으며 이창근 CJ프레쉬웨이 전 사장이 올 1월 취임했다.
증권가는 매일유업의 올해 시장 전망과 관련, "2011년은 3년마다 반복되는 원유 공급가격 인상과 분유 이물질 파동이 겹치면서 사상 최저 이익률을 시현했다”며 “2012년 분유 파동이 재발하지 않는다면 3% 수준으로 영업이익률 회복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매일유업 창업주 고 김복용 회장은 슬하에 3남 1녀를 두고 있다.
2006년 고 김복용 회장이 타계하면서 같은 해 3월 장남 김정완(55세) 부회장이 매일유업 회장으로, 차남 김정석(53세) 대표가 부회장에 취임했다. 매일유업 지분은 김정완 회장이 15.44%, 김정석 부회장이 5.72%, 김정민 대표가 7.16%를 보유하고 있다.
삼남 김정민(50세) 대표는 2008년 제로투세븐의 대표로 경영에 뛰어들었다. 제로투세븐의 지분은 매일유업이 50%, 김정민 대표와 김정완 회장이 각각 16.3%, 8.3% 갖고 있다
유아 아동 용품업체인 제로투세븐은 2000년 매일유업이 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2007년 사명을 변경했다. 주력 사업은 유아복으로 '알루&루', '포래즈', '알퐁소'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베이비 스킨케어 사업과 한방 화장품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회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