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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 ‘선종구 왕국’ 이대로 무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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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 ‘선종구 왕국’ 이대로 무너지나?
  • 박신정 기자 912shin@csnews.co.kr
  • 승인 2012.02.28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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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 선종구 회장<사진>이 탈세 등의 혐의로 검찰 소환을 앞둔 가운데 선 회장의 실종된 윤리의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하이마트 경영권에 대한 선 회장의 집착과 임직원들의 지나친 충성이 탈세, 횡령 등의 불법 행위를 가능케 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선 회장이 1천억원 이상의 회사 돈을 빼돌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시점이  경영권 분쟁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지난 해 말이어서  더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선 회장이 경영권 확보가 불리해지자 혼란스러운 시기를 틈타 임직원들의 높은 신뢰를 등에 업고 횡령을 꾀했다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28일 검찰과 관련업계 따르면 선 회장은 회삿돈과 개인재산을 자녀들에게 넘기기 위해 해외로 빼돌리는 등 대규모 자금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선 회장 개인적으로 골프장 사업에 투자하던 중 예상 비용보다 많은 자금이 들어가면서 빼돌린 하이마트 돈이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선종구 회장의 비리혐의와 관련 검찰이 지난 25일 본사 및 자회사인 HM투어를 압수수색, 당황스러웠다”고 밝혔다.


유진기업과 경영권 갈등이 최고조로 치달았던 지난해 말 하이마트 임직원들은 선회장 편에 서서  줄이어 사표를 내고 전국 점포 휴점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횡령사실이 사실이라면 이 시기 선 회장은 임직원들의 높은 충성과 신뢰라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자기 몫 챙기기에 혈안이 됐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유진기업도 당시 경영권 분쟁과 연말 결산 등의 실무를 정리하느라 선 회장의 대규모 자금 횡령에 미처 감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 관계자는 “선종구 왕국이라고 불릴 만큼 하이마트 내에서 선 회장의 입지는 절대적이었다”며 “선 회장이 공중분해 될 뻔한 하이마트를 훌륭하게 성장시키며 임직원들의 무한 신뢰를 얻은 것이 오히려 막다른 선택을 가능하게 한 꼴”이라고 말했다.


선종구 회장은 하이마트의 전신인 한국신용유통이 지난 1998년 IMF위기 당시 공중분해 될 위기에 처하자  가전양판점인 하이마트로 재탄생을 주도하면서 대표 겸 대주주에 오를 수 있었다. 한국신용유통은 당시 대우전자의 국내총판을 담당했던 터라 대우그룹이 IMF때 해체되면서 존폐 위기에 처했었다.


당시 한순간에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었던 임직원들에게는 구세주와 같은 존재로 여겨진 선종구 회장은 그 뒤로도 탁월한 경영능력을 발휘해 하이마트의 초고속 성장을 일궈내 선 회장의 입지는 날로 굳건해 졌다.


선 회장은 이 같은 막강 파워를 이용해 취득한 이익도 어마어마했다.


선 회장은 하이마트가 매각될 때마다 경영권 보유로 상당한 이익을 얻어왔다. 하이마트가 유진기업에 인수되기 전인 지난 2005년 한차례 인수합병을 겪었을 당시 경영권 보유로 1천억원 상당의 이익을 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기업에 하이마트가 넘어갈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다. 유진기업은 최대주주가 됐음에도 선 회장의 영향력이 막강해  경영권 행사에  애를 먹었다.


또한 선 회장은 하이마트 자회사인 HM투어 대표에 아들 현석씨를 임명했고 하이마트 광고를 전담하는 ‘커뮤니케이션 윌’의 2대주주로는 딸 수연씨가 이름을 올리고 있어 일감몰아주기 등 여러 잡음을 일으켰다.


이번 선 회장의 검찰조사는 선 회장 일가 전체가 수사선상에 올라  일가 자택 등 5~7곳이 일시에 압수수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이 총동원 돼 탈세 및 횡령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사회적인 비난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선 회장의 횡령 탈세 혐의에 대해 검찰에 이어 국세청의 공조수사로 사건 전반에 대한 사정칼날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선 회장의 횡령 혐의 소식에 하이마트 매각자체가 중단 될 것이란 목소리도 높았지만 매각을 주도하고 있는 유진기업 측은 매각에 대한 의지는 변함이 없다는 방침이다.

27일 하이마트와 유진기업 주가는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다. 하이마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만1천300원(-14.95%) 급감한 6만4천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유진기업도  전 거래일 대비 870원(-12.92%)4천960원에 장을 마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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